‘우승후보 1순위’ GS칼텍스, 탈꼴찌 광풍 일으킬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0.31 06: 59

GS칼텍스가 달라졌다. 지난 시즌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던 GS칼텍스가 ‘동업자’들이 꼽은 올 시즌 우승후보 1순위로 탈바꿈했다.
프로여자배구 6개 구단 감독이 한 자리에 모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GS칼텍스가 독보적인 올 시즌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전력이 안정적이고 올림픽 멤버들이 버티고 있는 GS칼텍스가 올 시즌 우승후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시즌 꼴찌에 대한 평가치고는 후하다면 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곧 그만큼 올 시즌 GS칼텍스의 전력이 안정됐다는 방증이다. 지난 수원컵 프로배구대회에서 GS칼텍스는 독보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대회 우승후보였던 IBK기업은행을 누르고 5년 만의 우승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 꼴찌에서 컵대회 정상까지 올라선 GS칼텍스의 저력은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다른 팀에도 요주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올 시즌 GS칼텍스는 베테랑 리베로 남지연과 세터 김언혜를 내주고 라이트 김지수와 세터 이나연을 영입했다. 초반 김지수와 이나연을 받아올 때만 해도 GS칼텍스의 손해라는 시각이 많았지만 젊은 피 수혈로 팀 분위기를 쇄신한 GS칼텍스는 안정적인 조직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한송이-정대영-이숙자 등 올림픽 멤버들이 버티고 있는데다 검증된 용병 데라크루즈(베띠)까지 가세해 한층 더 강해졌다는 평가다.
달라진 모습은 선수들의 태도에서도 나타났다. 주장 정대영은 “우리는 지난 해 꼴찌를 한 팀이다. 하지만 올림픽 대표팀 다녀와서 선수들이 변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선수들 모두 2년 연속 꼴찌였기 때문에 올해는 성적을 내야하지 않겠냐는 마음을 갖고 있다. 볼 하나 다룰 때마다 정성들여하고 있고 분위기 자체도 작년에 비해 너무 밝아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이선구 감독은 “많은 분들이 GS칼텍스를 우승후보로 지목해주신 점에 대해서는 매우 감사하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챔피언까지 올라가려면 가시밭길이 될 것”이라며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탈꼴찌 탈꼴찌를 계속 부르짖었다. 올 해는 탈꼴찌에서 벗어나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고 겸손하게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겸손함 뒤에는 날카로운 칼이 벼려져 있었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단이 지난해보다 좀 더 결집력, 투지가 생겼다. 여기에 검증받은 베띠가 왔기 때문에 올해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2008-2009시즌 이후 리그 우승과 멀리 떨어져있던 GS칼텍스가 과연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감할 수 있을까. GS칼텍스가 일으킬 심상치 않은 탈꼴찌 돌풍이 V리그 여자부의 판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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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컵서 우승한 GS칼텍스(위) 주장 정대영(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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