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일만의 도전' 서울, 이번 수원전에서는 웃을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10.31 06: 59

800일만의 도전, 성공할 수 있을까?.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FC 서울은 수원만 만나면 답답한 행보를 보였다. '슈퍼매치'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결과가 이어지며 맥을 못췄다.
24승 8무 5패 승점 80점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서울이다. 앞선 전북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고 우승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하지만 19승 9무 9패 승점 66점으로 3위에 머물러 사실상 우승이 힘들어진 '슈퍼매치' 상대 수원 앞에서는 늘 고개를 숙여야 했다.

서울은 최근 슈퍼 매치에서 7연패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0년 8월 28일 수원에서 열린 경기에서 2-4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7번의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 해 4월 4일 홈경기서 3-1로 승리한 것이 마지막 웃음이었다.
올해만 해도 FA컵 1경기를 포함해 네 차례 맞붙었지만 이기지 못했다. 전패도 모자라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완패 수모까지 겪었다. 그룹A에서 5승 1무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는 서울이지만 유일한 패배가 바로 수원전에서 나왔다. 지난 10월 3일 경기서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에스쿠데로와 최태욱의 부상 공백이 발생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따라서 서울은 오는 11월 4일 홈에서 열리는 슈퍼매치에서 또 한 번 필승의지를 불태우려 한다. 하필 7연패의 시작이었던 2010년 8월 28일 경기로부터 딱 800일째 되는 날이다. 2년 2개월을 훌쩍 넘긴 셈이다. 올해 마지막 맞대결인 만큼 자칫 이번에도 이기지 못하면 복수 기회를 내년으로 미뤄야 할 판이다. 내년 시즌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약 1000일 가까이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른다.
물론 서울은 '슈퍼매치' 결과를 애써 의식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7번째 패배를 당한 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지만 패했다. 이기고 싶지만 안되더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내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을 보지 않고 달을 봐야 한다"고 말해 우승의 중요성을 역설, 수원전의 패배를 희석하려 했다. 하지만 수원만 만나면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승과는 별개로 라이벌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다르다고 최 감독과 함께 선수들도 의지를 강하게 다지고 있다. 전북전을 마친 뒤 한 목소리로 "우승을 하더라도 수원전 패배라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승리하겠다는 의지는 어느 때보다 크다"면서 투지를 불태웠다.
서울은 오히려 800일만의 도전이 홈에서 열린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수원전 마지막 승리였던 2010년 4월 4월의 환희를 다시 홈구장에서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서울이 800일만에 악몽을 떨쳐낼 수 있는 기회를 승리로 장식할지 K리그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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