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의 못 말리는 재치가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MC 꿈나무’ 배우 지성의 호기로운 진행도전을 쥐락펴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는 배우 지성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향후 토크쇼를 진행해보고 싶다며 이를 미리 실현하는 장으로 ‘지쇼(Gee Show)’라는 이름의 미니 토크쇼 MC로 나섰다.
하지만 지성의 도전은 마음만큼 쉽지 않았다. ‘지쇼’ 게스트로 등장한 ‘강심장’ MC 신동엽과 이동욱이 짓궂은 장난으로 지성을 곤혹스럽게 만들었기 때문. 신동엽은 방송에서의 이미지와 달리 평소에는 말을 잘 안한다고 들었다는 지성의 질문에 “돈을 안 주면 말을 안 한다”고 받아치고, 서툰 진행으로 게스트에게 자리에 앉기를 권하는 것도 건너 뛴 지성에게 “대체 언제 앉으라고 할 거냐”며 역정을 내는 등 깐족대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지적으로 지성을 쥐락펴락했다.

게스트로 미쓰에이 수지가 등장했을 때는 특유의 장난기 넘치는 표정과 능청스러운 연기로 지성을 소외시키고 이동욱과 ‘지쇼’를 장악해버리는 등 신동엽은 순식간에 MC와 게스트 역할을 역전시키기도 했다.
자학개그 역시 이어졌다. 이 같은 신동엽의 노련미에 지성이 “공격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고 이실직고 털어놓자 “저는 산전수전을 많이 겪었잖아요. 웬만해선”이라며 사업실패를 비롯해 우여곡절이 많았던 경험담을 개그 소재로 꺼내는 것으로 깐족대면서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신동엽의 이 같은 노련미와 전매특허 캐릭터는 앞서 ‘강심장’을 비롯해 케이블채널 ‘SNL 코리아’ 등 다수의 방송을 통해 구축된 독보적인 영역. 이날은 특히 진중한 캐릭터에 예능 초보 지성을 만나 이 같은 장점이 더욱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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