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투수' 한화 류현진(25)에 대한 메이저리그 현지 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화의 류현진 메이저리그 포스팅 추진 소식이 미국에도 전해지며 자연스럽게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NBC스포츠'에서 인터넷판을 통해 류현진의 포스팅 도전을 보도했고, 판타지게임 전문사이트 '로토월드'에서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유력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유명 칼럼니스트 키스 로도 류현진을 FA 랭킹 명단에 넣을 계획을 밝혔다. 메이저리그의 팬들도 서서히 류현진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양키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팬 블로그 'ribveraveblues'에서는 류현진에 대해 '베이스볼아메리카에서 WBC 당시 류현진을 유망주 순위 5위로 꼽았는데 오클랜드의 강타자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보다 바로 앞 순위였다. 스카우트들은 류현진의 가장 큰 장점으로 피칭 감각이 뛰어나다는 점을 꼽는다. 만약 그가 미국에 있었을 경우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될 만한 투수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물론 '다르빗슈 유 정도는 아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어 '베이스볼아메리카에서는 양키스에서 뛴 좌완 투수 데이비드 웰스와 비슷하다고 한다. 같은 좌완으로 4가지 공을 던지며 좋은 커맨드를 지녔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중요한 경기에서 잘 던질 수 있다. 웰스처럼 뚱뚱한 체격이기도 하다'며 '모든 팀이 좌완.투수를 필요로 한다. 양키스는 구장을 고려할 때 좌완 투수를 탐낼 만하다. 그가 에이스급 활약을 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또 하나의 천웨인이 될 수 있다. 서른이 되기 전 평균 이상의 좌완은 가치가 크다. (사치세 줄이려 하는 양키스에게) 포스팅 비용은 사치세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내심 류현진 영입을 기대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시카고 컵스 팬 블로그 '월드시리즈드리밍'에서도 류현진에 관한 글을 올리며 관심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아주 흥미로운 투수다. 컵스에는 선발투수를 영입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라는 이 글에서는 류현진과 비슷한 투수로 컵스의 선발 트래비스 우드를 꼽았다. 류현진과 같은 1987년생 좌완 투수인 우드는 올해 26경기 모두 선발등판, 6승13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했다.
이 글은 컵스가 류현진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로 이제 25세밖에 되지 않은 그의 나이와 가능성을 꼽았고, 컵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무난하게 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컵스는 삼성 출신의 저스틴 저마노를 마이너에서 콜업해 선발 기회를 주는 등 선발진이 흔들렸다. 류현진과는 별개로 컵스가 한국인 선수들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곁들였는데 물수리 저격 사건을 일으킨 류제국과 뇌진탕 후유증으로 고생한 최희섭도 언급했다.
한편 올 시즌 중 류현진에 직접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으로는 추신수가 소속돼 있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시즌 중 류현진의 피칭을 직접 보기 위해 스카우트 뿐만 아니라 부사장·단장보좌관·운영팀장 등 핵심 실무진이 방한할 만큼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보통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 영입 직전 실무자들이 현장으로 파견되는 게 관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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