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5차전, 휴식과 잠실 변수 어떻게 작용할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0.31 06: 22

휴식일과 잠실구장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 것인가.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춘 삼성과 SK가 31일 잠실구장에서 5차전에 임한다. 삼성이 대구에서 열린 1, 2차전을 가져갔고 우천연기까지 더한 이틀 휴식 후에는 SK가 인천 3, 4차전을 모두 이겼다. 결과적으로 삼성과 SK는 4차전까지 홈구장을 사수하는데 성공했으며 2차전까지 우승을 향해 쾌속 질주하던 삼성은 휴식일이 독으로 작용, 반대로 SK에는 반전의 계기가 됐다.
일단 흐름상으론 SK가 삼성에 우위에 있다. 3차전부터 SK의 선수들 모두 휴식을 등에 업고 1, 2차전과 다른 경기력으로 투타 모두에서 삼성을 압도했다. 송은범과 박희수를 중심으로 한 필승조는 철벽을 쌓았고 타선은 3, 4차전 총합 25안타에 홈런 5개를 폭발시켰다. 특유의 세밀함도 되찾으며 삼성이 실책 3개를 범하는 동안 SK는 실책 1개만을 남겼다.

하지만 5차전부터는 다시 새로운 판이다. SK가 그랬던 것처럼 이제는 휴식 후 삼성이 다시 흐름을 가져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기본적인 전력에서 삼성이 SK에 앞서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 두 번째 선발투수로 내정된 차우찬, 심창민, 고든이 지금까지는 뚜렷한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5차전부터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여전히 마지막에는 오승환이 버티고 있으며 안지만도 3차전 실점 후 다시 일어설 준비를 마쳤다. 홈런 3개 12타점을 합작 중인 이승엽과 최형우도 건재하다.
SK도 휴식일이 싫지만은 않다. 당초 선발투수로 내정됐다가 불펜 필승조가 된 송은범과 박희수 모두 연투 후 재충전할 시간을 보냈다. 시리즈가 길어짐에 따라 우려했던 선발투수들도 컨디션을 회복할 여유가 생겼다. 불붙은 타선이 식어버릴 수도 있지만 마운드만을 놓고 봤을 때 휴식일은 SK도 이득이다.
휴식일 외에 중립경기가 열리는 잠실구장도 짚어볼 부분이다. 한국시리즈 무대에 익숙한 양 팀 모두 포스트시즌 잠실구장에서 많은 경기를 치러왔다.
삼성은 2005년 한국시리즈부터 잠실에서 전승 중이다. 2005년 두산에 싹쓸이 승을 할 때 잠실구장에서 2승했고 2006년 한화와 한국시리즈에선 1승 1무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선 5차전 승리로 잠실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SK는 잠실서 우승의 환희와 준우승의 아쉬움을 모두 겪었다. 창단 첫 우승과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2007년과 2008년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선 6전 전승했다. 그러나 2009년 KIA와 한국시리즈에선 1승 2패로 준우승에 그쳤었다. 작년에도 SK는 잠실 5차전을 삼성에 내주며 고개를 숙여야했다. 
5차전에서 삼성은 윤성환, SK는 윤희상을 선발투수로 예고, 1차전과 동일한 선발대결이 펼쳐진다. 당시 윤성환은 5⅓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 윤희상은 8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완투패했다. 1차전서 자기 몫을 다한 두 투수가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5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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