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위치에서 도리어 쫓기는 위치가 된 삼성 라이온즈가 잠실에서 다시 반격에 나선다.
삼성은 1,2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2연승을 달리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다가서는 듯 했으나 적지에서 3,4차전을 내리 내주며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5차선 선발로 우완 윤성환(31)을 내세운다.
윤성환은 지난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5⅓이닝 동안 7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팀이 3-1으로 승리하면서 윤성환은 데뷔 첫 한국시리즈 승리투수가 됐다. 윤성환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7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13.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팀 타율 2할2푼8리의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SK의 팀 타율(.265)에 비해 현저히 낮다. 단기전이라는 여건상 좋은 투수들이 줄지어 나오기 때문에 높은 타율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타자들에게도 높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이런 상황에서 마운드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류중일 감독이 구상했던 '선발+1'의 핵심인 차우찬, 고든이 불안하다. 안지만, 권혁 등 필승조도 한 번씩 무너졌다. 오승환은 한 경기에만 얼굴을 비췄다. 시즌 때처럼 여유있게 '뒷문'을 믿을 상황이 아니다.
이럴 때 윤성환이 긴 이닝을 든든히 막아줘야 팀이 살아날 수 있다. 아직 몸이 덜풀렸던 1차전 기선 제압을 이끈 윤성환이 연패에 빠져 있는 4차전 다시 한 번 역투를 발휘할 때다. 윤성환은 시즌 중 SK를 상대로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양호했다.
윤성환은 올 시즌 허벅지 부상으로 고생하면서도 호투했으나 9승(6패 평균자책점 2.84)에 그쳤다. 이번 1차전에서 1승을 챙기며 기분으로나마 두자릿수 승리를 맛봤다. 윤성환이 이 여세를 몰아 덤 1승을 더 가져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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