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찬 "6개월전 이별.. 그때 감정, 신곡에 담았죠"[인터뷰]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10.31 11: 59

연인과 6개월전 결별..그후 새벽시간 애절한 감성 담아
"90년대 발라드 그리워했던 분들께 위안됐으면"
가수 이기찬이 4년만에 가요계로 돌아왔다. 그 사이 OST 및 싱글들을 발표하긴 했지만 공식 컴백은 무려 4년만. 고등학생때 데뷔해 벌써 16년차 가수가 된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절절하면서도 절제된 발라드 '새벽1시'를 오는 11월 1일 발매하고 팬들 곁에 돌아온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벌써 작사, 작곡 등으로 저작권 등록곡만 81곡에 달하는 싱어송라이터. 히트곡 '감기'도 그가 직접 쓴 곡이었다. 이번 미니앨범 '콘빈스 마이셀프(Convince Myself)'의 타이틀곡 '새벽 1시'도 그의 작품이다.
"새벽 1시는 보통, 가장 감상적인 시간이잖아요. 특히 연인과 헤어지고 난 후 2~3달 후가 힘든 것 같아요. 헤어진 직후에는 울면서 노래 안듣죠. 친구들 만나서 뒷담화도 하고, 술도 먹고. 그런데 2~3개월 후 감정이 정리될 쯤에, 일상을 잘 보내고 있다가 문득 떠오르는 순간이 있잖아요. 가장 감상적인 새벽 1시에 그게 심한 것 같아서, 실제 새벽 1시에 이 곡을 썼죠."
감정 묘사가 세세하다 싶었는데, 역시 본인의 경험담이 많이 작용했다. 이 곡을 쓴건 지난 6월. 1년여 만났던 연인과 헤어진건 지난 4월이었다.
"실제 그 시점의 제 감정을 솔직하게 썼어요. 정규앨범은 내년초에 나올 예정인데요. 이번 곡이 특히 가을 감성에 딱 맞을 것 같아 먼저 선보이기로 했어요. 감정 전달이 중요한 만큼, 테크닉보다는 가사 전달에 더 힘을 기울였죠."
벌써 16년차지만 그는 눈을 외부로 돌려본 적이 없다. 꾸준하게 노래하고, 곡을 써왔다. 또래 연예인들이 사업을 하거나, 후배 양성에 관심을 돌리는 것과는 다른 행보. 물론 잘 먹고, 잘 살고 싶은데, 이기찬에게는 그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돈은, 주요 사항이 아니다.
"크게 욕심 없어요. 벌어둔 게 많다기보단, 많이 안쓰는 거죠.(웃음) 절약하면서 음악만 하는 거예요. 제 목소리로 전달할 수 있는 게 사랑인 것 같아 사랑 노래가 많았는데요. 이제 여러가지, 사는 얘기도 해보고 싶어요."
이번 신곡으로는 90년대 음악에 향수를 가진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요즘 들을 노래가 없다'고 느끼는 20대 후반~30대 대중이 특히 반가워할만한 음악이라는 것.
"저는 요즘 김건모, 신승훈 선배님의 예전 음반을 들어요. 그런데 제 주위 사람들도 그 당시 음악을 듣는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요즘의 빠른 노래도 좋고, 퍼포먼스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훌륭한 팀도 좋지만 그 외의 감성을 원하시는 분들도 있잖아요. 제 노래가 그분들의 가을나기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분들께서 제 신곡을 듣고, 그 당시 감성에 빠져들 수 있다면, 저는 정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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