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소' 박태환, "군대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0.31 12: 21

  "수영 선수는 계속 해왔던 것이라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군대서는 먹는 것이나 생활을 절제해야 하는 것부터 조심스러웠다. 행군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힘들었고, 수류탄을 던질 때 비가 많이 와서 감기가 걸렸었는데 전우들이 잘 챙겨줘서 이겨낼 수 있었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기 위해 지난 충청남도 논산에 위치한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던 '마린보이' 박태환(23)이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31일 오전 퇴소했다. 박태환은 퇴소 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서 "4주간 전우들과 고된 훈련을 받았지만 동기생들이 있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몸 건강하게 잘 끝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영 선수로서 지내다가 낯선 환경을 경험한 고충도 토로했다. "수영 선수는 계속 해왔던 것이라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군대서는 먹는 것이나 생활을 절제해야 하는 것부터 조심스러웠다"며 "행군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힘들었고, 수류탄을 던질 때 비가 많이 와서 감기가 걸렸었는데 전우들이 잘 챙겨줘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향후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즉답을 피했다. 박태환은 "향후 계획에 대회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빠른 시일 내에 진로에 대해 대답을 드릴 것읻"며 "훈련은 조만간 시작하겠지만 시즌을 어떻게 보낼지 등 구체적인 것은 지금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4주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얻었다. "가족들에게 연락을 할 수 없었는데 편지 쓰는 시간에 많이 그리웠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한 박태환은 "그간 일반인 친구들과 친해지기 어려웠는데 동기들이 나를 선수로 생각하지 않고 일반인처럼 대해줘서 고마웠다. 두려움이 있었는데 훈련을 같이 받으며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부소대장의 임무를 맡으며 선수 때 배우지 못했던 리더쉽도 덤으로 얻었다. "당초 소대장을 추천을 받았는데 많이 나서야 하는 자리라 부담이 돼 거절했다"는 박태환은 "부소대장 경험을 통해 리더쉽을 배워서 훈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림픽 3위 이상과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에 해당하는 박태환은 병역법에 따라 예술·체육 분야 공익근무요원으로 편입,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포함해 34개월간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것으로 군복무를 대신하게 됐다.
지난 2006 도하아시안게임 자유형서 3관왕(200m, 400m, 1500m)에 오르며 혜성같이 등장한 박태환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서도 3관왕(100·200·400m)을 차지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서는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과 200m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해 런던올림픽서도 판정 논란의 악재 속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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