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6차전' KS 혈전, 아마야구 함박웃음 이유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31 12: 46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현재 2승 2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최소 6차전까지 벌어지는 게 확정된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혈전에 가장 크게 미소짓는 쪽은 어디일까. 일단 각 구단은 달갑지 않은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가장 좋은 건 4승 무패로 안전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것, 시리즈가 길어지면 입장수익의 일부를 배당금으로 받지만 승리만큼 달콤한 건 결코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정답은 아니다. KBO로선 더 많은 경기가 벌어지면 총 입장수익이 늘어나게 되지만 실제로 그들이 얻는 금전적인 이득은 전혀 없다. 총 매출액에서 대회 준비기간에 소요되는 비용 35%를한 나머지 이익금에서 각 구단에 배당금을 배분하고 아마야구 기금까지 기증하면 끝이다.

답은 아마추어 야구다. 올해 KBO는 포스트시즌 입장수익의 15%를 아마야구 발전기금으로 기증하기로 대한야구협회와 합의했다. 만약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진다면 아마야구가 받을 금액이 족히 10억원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을 벌인 건 KBO지만 아마야구계가 과실을 따 먹는 셈이다. 
KBO의 노고가 의미없는 일은 결코 아니었다. 순이익 15%의 배당금 덕분에 고등학교 야구팀이 4년 만에 하나 늘어나게 됐다. KBO는 31일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앞서 잠실구장에서 고등학교와 중학교 야구부 창단팀에 대한 지원금 전달행사를 갖는다.
이번에 지원금을 받는 학교는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소래고등학교와 경기도 양평군 단월중학교다. 소래고등학교는 KBO로부터 3년간 총 4억원, 단월중학교는 3년간 총 1억5천만원을 받는다. 특히 이번에 창단하게 된 소래고등학교는 2008년 울산공고 창단 이후 무려 4년 만에 야구부를 만들게 됐다. 이로써 대한야구협회 등록 고등학교 야구팀의 수는 53개에서 54개로 늘어나게 됐다. 또한 단월중학교의 창단으로 중학교 팀도 90개로 늘었다.
사자와 비룡의 가을야구가 길어지면서 야구 팬들은 물론이고 한국 야구발전의 밑거름이 될 야구 꿈나무들까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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