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니얼 김 객원기자]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이 곧 포스팅 절차를 밟는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선발투수에게 아주 유리한 시장인 것은 확실하다. 특히 류현진 같은 20대 중후반 좌완투수가 없다는 점은 류현진에게 상당히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류현진만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의 일본프로야구 (NPB) 출신 선수들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하여 움직이고 있다. 특히 포스팅이라는 복잡한 절차 필요 없이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의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후지카와 규지 / 한신 타이거즈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익숙한 얼굴이다.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불펜투수이다. 지난 몇 년간 그는 포스팅을 통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지만 그의 소속팀인 한신 타이거즈는 그의 요청을 매번 거절하였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다르다. 9시즌을 깔끔하게 채운 그는 이제 FA이다. 구단의 동의 없이 자유롭게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1998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신에 입단한 후지카와는 2005년부터 정상급 투수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속구와 포크볼을 앞세워 일본을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통산 성적 558경기 42승25패217세이브 평균자책점 1.78. 최다 세이브(2007·2011)와 최우수 중간계투(2005·2006)를 차지한 후지카와는 2006·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일본 국가대표 활약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메이저리그 팀들이 탐낼 만한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나카지마 히로유키 / 세이부 라이온즈
지난겨울 포스팅을 통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다 실패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뉴욕 양키스가 250만 달러의 포스팅을 제시하면서 그와 단독으로 연봉 협상에 들어갔지만 처음부터 양키스의 관심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겨울 다르다. 이제 그도 FA 자격을 얻었고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할 수 있다. 지난 2001년 세이부에 입단한 나카지마는 11시즌 동안 100개 넘는 홈런과 도루를 기록한 공격형 유격수이다.
토리타니 타카시 / 한신 타이거즈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선수중 가장 많은 볼넷을 기록한 타자이다.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토리타니는 나카지마보다 수비력은 높게 점수를 받고 있지만 문제는 과연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공인구를 교체하면서 장타력 부분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그에게는 큰 핸디캡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히데키 오카지마 / 소프트뱅크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는 친숙한 선수이다. 2007년 시즌 다이스케 마쓰자카와 함께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오카지마는 한때 특급 불펜투수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는 선수이다. 특히 루키 시즌이었던 2007년에는 평균 자책점 2.22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올스타 경기에 초대 받기도 했다. 작년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방출 된 이후 일본으로 복귀한 오카지마는 올 시즌 대단한 활약을 했다. 특히 8월 달까지 자책점을 내주지 않을 만큼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올 시즌 이후 다시 FA 자격을 취득한 그는 다시 메이저리그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A 자격이 메이저리그 티켓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상당수의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도 메이저리그 입성을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 다르빗슈, 구로다, 그리고 첸웨인 같은 일본 프로야구 출신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내며 일본 프로야구의 신뢰도는 높아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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