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에게 한풀이 기회를 줘야 한다".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를 앞둔 서울 최용수 감독은 승부 보다 제자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24승 8무 5패로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에 대해 K리그 모든 팀들은 모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선두를 꺾어야 분위기를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제주-전북전으로 이어지는 동안 상대팀들은 서울의 약점을 고요한으로 판단하고 집중공략했다. 축구선수로도 신장이 작은 고요한을 공략하면서 기회를 노렸다. 빠른 스피드를 가진 고요한은 신장이 170cm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고요한에 대해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최 감독은 31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정례기자회견에서 선수구성이 변화를 없을 것이라 못박았다. 최용수 감독은 "제주, 전북전을 하면서 상대가 모두 고요한쪽으로 볼은 투입했다. 그쪽을 통해 기회를 노렸다"면서 "분명 고요한이 신체적인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고요한은 현재 탑클래스게 가기 직전인 선수다"라면서 "한 경기를 승리하겠다고 선수를 뺄 수 없다. 그렇다면 선수가 실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일은 상상할 수 없다. 마지막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한풀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강조했다.
최용수 감독은 작정하고 말했다. 선수구성의 변화를 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최 감독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제자에 대한 강한 믿음을 통해 승부욕을 자극 시켰다. 과연 고요한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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