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명민이 4년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게 된 계기로 연출자 홍성창PD와의 인연을 꼽았다.
김명민은 31일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극본 장항준 이지효, 연출 홍성창)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홍성창 PD 때문”이라며 “SBS 6기로 1996년도에 공채로 입사했는데 당시 내가 단역으로 전전할 때 가장 힘이 돼주고 용기를 북돋아 준 분”이라고 말했다.
김명민은 “홍 PD와 친해지게 된 계기는 야외비를 많이 줬기 때문이다”며 “당시 우리 같은 단역 배우의 경우 촬영을 나눠서 할 수록 야외비를 10만 원씩 매일 챙길 수 있었는데 그 배려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이 홍 PD가 하는 작품의 대본에서 느낌이 왔다. 주옥같은 대사들도 있었다”며 주저없이 작품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명민의 드라마 컴백은 지난 2008년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 4년만이다. 앞서 드라마 ‘하얀거탑’까지 김명민은 안방극장에서 유독 많은 지지를 받아왔기에 이번 ‘드라마의 제왕’에 대해 거는 기대도 안팎으로 큰 상황.
그 사이 스크린으로 자리를 옮긴 김명민은 영화 ‘페이스메이커’, ‘파괴된 사나이’ 등에 출연해 왔다. 특히 스크린에서는 드라마 속 멋지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 대신 굴곡진 사연을 지닌 나약한 인물로 분해 다른 매력을 어필해 왔다.
김명민은 “영화와 드라마 속 캐릭터가 차이가 나는데, 드라마의 경우 비주얼을 많이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며 “드라마에서 영화 ‘페이스메이커’ 같은 모습으로 나왔다면 오늘 현장 앞에 놓인 팬들의 응원 화환 같은 것은 없었을 것”이라며 “그만큼 드라마는 여파가 큰 만큼 대중의 성향을 반영해야 한다. 반면 영화는 도전의 폭이 더 넓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극중에서 흥행불패 드라마 제작사 대표 앤서니 김 역을 맡았다. 앤서니 김은 드라마는 무조건 돈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동과 수위 높은 독설로 악명을 떨치는 인물이다.
'드라마의 제왕'은 세상의 중심이 오로지 돈인 야욕 넘치는 외주제작사 대표 앤서니 김(김명민)과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솔직 담백한 신인 작가 이고은(정려원), 자아도취에 빠져있는 톱 한류스타 강현민(최시원)이 만나 펼치는 드라마 제작기를 다룬 캐릭터 코미디. ‘신의’ 후속으로 내달 5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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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