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31세. 홍대 바닥에서 산전수전 다 겪었다. 새롭게 몽키비츠라는 이름으로 재도약하는 이 밴드는 암울하고 힘들었던 과거에 직구를 던지고 야심차게 앨범을 냈다.
나름 이 바닥에서 오랜 기간 음악을 해왔던 몽키비츠 멤버 지루(랩, 보컬), 철이(기타), HYM(베이스), 큐빅스(DJ), JD(드럼)는 사랑, 젊음, 유흥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음악에 담아 강하고 유쾌하게 담아냈다.
몽키비츠의 음악을 듣고 있자면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단숨에 날아가기도 하고, 90년대 유쾌한 댄스 장르를 더욱 강하게 듣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들은 음악을 통해 대중의 스트레스를 가져가기도 하고 향수를 이들만의 색깔로 다시금 되새기게 만들기도 했다.

최근 홍대의 모처에서 만난 몽키비츠는 의외로 아이돌스러운 옷차림에 가까웠다. 록밴드 이미지에 갇혀있었던 걸까. 이들 역시 "록밴드라는 이미지를 바꿀 때가 된 것 같아요"라며 아쉬워했다. 오랫동안 음악을 했던 몽키비츠지만 다들 음악을 시작한지 10년이 됐다. 새로운 팀으로 다시금 재도약하는 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다른 팀은 20대 초반에 음악을 시작하는데, 우리가 많이 늦긴 했죠. 하지만 시작하는 시기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하는 음악의 질과 대중에 전하는 메시지가 어떤가가 더 중요하죠."(지루)
몽키비츠는 인디밴드임에도 개성있는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강렬한 음악만큼 뮤직비디오도 좁은 공간안에서 짜임새 있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모습이었다.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던 날은 아주 더운 날이어어요. 차 안에서 우리의 광란을 카메라에 담았죠. 지금은 나오지 않는 클래식 자동차를 뮤비에 사용했는데 세차기에 돌리니까 많이 망가져버려서 손해를 좀 봤죠.하하. 그래도 우리가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한 것 같아서 만족해요."(철이)
몽키비츠는 다른 밴드들처럼 보컬이 주가 돼 작사, 작곡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한데 모여 서로의 생각을 악보에 녹여냈고 대화를 통해 연주를 완성해나갔다.
"작사, 작곡을 모두 다같이 하고 있어요. 첫 스케치는 각자 가져오고 우리 모두 서로의 스케치를 득달같이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기죠. 대체로 잘 맞아요. 다른팀과 비교했을 땐요. 곡이 나오면 우리 모두 동의한 결과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화합도 더 잘 맞아요. 이번 타이틀 곡 '히얼 컴즈' 역시 만장일치로 꼽은 곡이죠. 우리 팀 색깔을 잘 나타낸 것 같아요. 이 곡은 멜로디가 없어요. 록적인 리듬에 일렉트로닉적 요소를 가미해 우리만의 색을 완성시켰죠."(힘)
몽키비츠의 앨범에는 일부 19금 곡이 수록됐다. 클린버전으로 만든다고 나름(?) 정화했지만 19금 청취불가라는 딱지가 붙었다. 19금곡에 대한 몽키비츠의 생각을 들었다.

"19금 미만 청취 불가라는 딱지가 붙어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어차피 들을 사람은 다 들어요. 외국에서는 빌보드 차트에 올라가는 노래 중에도 19금곡이 있을 정도니까요. 그래도 한국 음악계에 엄격한 잣대는 좀 아쉽긴 해요. 에미넴이 얼마전 내한 공연을 했을 때 대놓고 욕설을 했었잖아요. 하지만 이건 그냥 공연이고 쇼고 노래일 뿐이에요."(큐빅스)
몽키비츠는 음악을 만들며 '창피한 음악을 만들지 말자'는 슬로건을 걸었다. 또 록밴드라는 이미지 때문에 무조건 적인 거부반응도 하지 말아달라는 당부도 했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 창피한 음악을 하지 말자는 것이 우리 슬로건이에요. 우리 장르 안에서 음악 사운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요. 그런쪽으로는 확실하죠. 록음악은 대중음악보다 더 그릴 수 있는 소재들이 많아요. 일상생활의 다양한 소재들을 담아낼 수 있죠. 대중음악이 사랑과 이별 등에 국한된 것과는 달리요. 록음악에 대한 강렬한 인상 때문에 들어보지도 않고 싫어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싫어할거면 들어보고 싫어해야죠. 하하. 리스너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내 안의 젊음을 확인하고 싶다면 우리 음악을 들어보라'는 거예요."(JD)
goodhmh@osen.co.kr
루디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