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개봉하는 영화 '늑대소년'(조성희 감독)이 한국 판타지 영화로서 사전 형성된 기대감이 흥행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라 불릴 만큼 2012년 개봉한 한국영화들이 폭발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늑대소년'이 그 바통을 이어 받을 작품으로 손꼽힌다. 독특한 소재, 시즌에 부합하는 장르, 남-녀 투톱 배우의 연기 앙상블 등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의 키워드를 갖추고 있는 것.
먼저 변종 살인 기생충 연가시에 의한 치명적인 재난 사태를 그린 감염 재난영화 '연가시', 왕이 천하를 호령하던 시대, 아무도 모르게 천민이 왕의 대역을 맡는 설정의 팩션사극 '광해, 왕이 된 남자', 조선시대 권력의 상징 얼음을 둘러싼 음모에 맞서 서빙고의 얼음을 훔치는 사극 코미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2012년 한국 영화는 기존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이색 소재들을 흥미롭게 그려내, 관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늑대소년' 역시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 ‘늑대소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늑대소년'은 올해 시즌성에 들어맞는 장르의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유난히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을 상기했을 때 긍정적인 예측을 하게 만든다.
'건축학개론'은 3월 개강시즌에 개봉해 학창시절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자극하며 특히 30대 남성관객들의 뜨거운 공감을 받아 여성관객만의 전유물로 여겨진 멜로영화의 흥행공식을 과감히 깼다. 또한 올 여름 극장가에 변종 신드롬을 일으킨 '연가시'는 물을 통해 감염되는 살인 기생충 연가시의 치명적 공포를 선사하며 여름 휴가철 물놀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도 했다. '늑대소년'은 스릴러, 액션, SF 등의 장르영화가 포진된 동시기 극장가에서 감성을 건드리는 영화로 가을이라는 시즌성과 잘 맞는다는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송중기, 박보영이라는 비주얼 커플에 거는 기대도 크다. 올해 '댄싱퀸'의 황정민-엄정화, '러브픽션'의 하정우-공효진 등 화려한 남-녀 투톱 배우의 앙상블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처럼 '늑대소년'은 영화가 공개된 이후 서로 닮은 그림 같은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이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한편 '늑대소년'은 31일 오후 3시 50분 기준, 35.1%의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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