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이 드라마 하겠다고 선택했을 때 성공 확신했다”
SBS 새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극본 장항준 이지효, 연출 홍성창) 기획을 맡은 이현직CP는 배우 김명민의 선택만으로 작품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명민이 작품 보는 눈이 있고 좋은 작품을 하는 배우로 이름이 나있기 때문에 ‘드라마의 제왕’ 역시 시청자의 사랑 속에 괜찮은 작품으로 기억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었다. 그 바람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31일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의 제왕’ 제작발표회에서는 제작진의 이 같은 호언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드라마의 제왕’은 세상의 중심이 오로지 돈인 야욕 넘치는 외주제작사 대표 앤서니 김(김명민)과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솔직 담백한 신인 작가 이고은(정려원), 자아도취에 빠져있는 톱 한류스타 강현민(최시원)이 만나 펼치는 드라마 제작기를 다루는 작품. 서로 다른 목적을 지녔지만 드라마에 대한 애정만큼은 우열을 따질 수 있는 세 인물의 성장담이 ‘드라마의 제왕’을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이다.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의 열악함은 일반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질 만큼 악명이 높기로 유명한 현실. 쪽대본과 생방송 촬영 같은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틱한 상황이 강한 캐릭터들과 만나 한 편의 극적인 전개로 안방극장에 펼쳐지게 되는 것.
이 같은 상황을 리얼하게 그려내는 건 극본을 맡은 장항준 작가의 몫이다. 그는 영화 ‘라이터를 켜라’를 연출한 영화감독이자, 지난해 SBS 드라마 ‘싸인’을 연출하고 집필한 연출자 겸 작가다. 장 작가는 “내가 영화쪽 출신이다 보니 영화가 대중문화 최전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싸인’을 하면서 드라마 현장이 피를 철철 흘리는 백병전(白兵戰)이더라. 옆에서 보고 경험하면서 이렇게 피 흘리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뭣 때문에 이럴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시간과 돈에 짓눌리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드라마의 제왕’은 제작자와 작가, 배우 등 드라마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세 분야의 인물을 통해 한 편의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전파를 타기까지 전쟁 같은 과정을 그려나가게 된다. 최근 들어 드라마의 해외 수출로 산업적 측면이 커지면서 거부할 수 없는 자본의 영향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이를 연기하는 건 배우 김명민의 몫이다. 지난 2008년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성공과 돈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는 앤서니 김으로 분해 또 한 번 안방극장 신화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 앞선 독불장군 마에스트로 강마에와 정치적 인물인 외과의사 장준혁을 잇는 강한 캐릭터로 김명민만의 아우라를 발산하게 된다.
이에 맞서는 인물은 배우 정려원이 연기하는 작가 지망생 이고은이다. 고은은 가난 속에 7년간 보조작가 생활을 하면서도 드라마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놓지 않는 인물. 돈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가진 앤서니 김과 만나 싸우고 부딪쳐 가며 아마추어에서 프로 작가로 성장하게 된다.
이들이 만드는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는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연기하는 톱배우 강현민이다. 고집불통에 4차원 캐릭터인 현민은 이들을 통해 ‘발연기’ 배우에서 벗어나 진정한 연기자로 성장하며 변화를 겪는 인물.
김명인은 이날 자신의 배역을 소개하며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통해 감동을 받고 웃을 수 있는 것 같다. 우리 드라마도 앤서니 김이 만드는 작품처럼 마니아에게 사랑 받는 10%대 드라마가 아닌 40%대의 대박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첫 방송은 11월 5일.
sunha@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