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5] SK의 고민, “총력전? 던질 투수가 없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31 17: 18

원점으로 돌아온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가 잠실구장에서 3전 2선승제의 새로운 판을 벌인다. 첫 경기인 5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SK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다. 던질 투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야수들은 3·4차전에서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3차전에서는 장단 17안타를 몰아쳤고 4차전에서는 홈런 두 방을 앞세웠다. 1차전에서 윤성환에게 고전했던 전력이 있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마운드는 만신창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곳곳에 환자가 널려 있다. SK 벤치의 계산도 복잡해지고 있다.
현재 SK 불펜에는 정상적인 몸 상태로 대기하고 있는 선수가 하나도 없다. 박정배와 엄정욱은 어깨가 아프다. 송은범은 어깨와 팔꿈치, 데이브 부시는 무릎에 문제가 있다. 필승조인 박희수 정우람은 정규시즌의 피로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국이다. 한국시리즈 전까지 푹 쉬며 전열을 가다듬은 삼성보다는 불리한 여건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4차전 선발이었던 탈보트, 6차전 선발로 내정되어 있는 장원삼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펜에 대기시키겠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총력전이다. 그러나 SK는 부상자들이 많아 그럴 만한 상황이 안 된다는 게 벤치의 설명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박정배는 오늘 아침에도 보고가 올라왔는데 아직은 어렵다고 나오더라. 선수 스스로는 던지고 싶어 하지만 약간 힘들 것 같다”고 하며 박정배의 제외를 시사했다. 엄정욱에 대해서도 “보고서를 보니까 많이 좋아졌더라”라고 하면서도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부시는 무릎에 찬 물을 빼고 러닝부터 다시 시작한 상황이다.
두 선수가 빠진다면 SK는 사실상 선발 윤희상에 이어 송은범 채병룡 박희수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라인 밖에는 답이 없다. 이 감독은 “일단 몸이 빨리 풀리는 최영필을 대기시킨 후 송은범은 4회부터 몸을 풀게 하겠다”라는 구상을 밝혔으나 경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간다면 대처가 늦을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삼성과는 달리 투수가 많이 없어서 5차전에서 너무 무리해도 안 된다”라며 고민을 드러냈다. 때문에 선발 윤희상의 몫을 강조했다. 윤희상은 1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되긴 했으나 8이닝 3실점의 완투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감독은 “윤희상이 6회 정도는 던져주지 않겠나. 난타 당하지 않는 이상 윤희상으로 끌고 가야 한다”라면서 “야수들이 이런 마운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야수들의 활약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감독은 송은범의 5차전 불펜 대기를 확정지으면서 6차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를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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