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속 마크 다시(콜린 퍼스)처럼 되지 않으려면...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는 많은 여성들의 뇌리에 남은 재미있는 장면이 있다. 여주인공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의 완벽한 상대역 마크 다시(콜린 퍼스)의 유일한 문제점이 취약한 패션 감각이라는 사실.
멋진 외모의 매력적인 변호사인 마크 다시는 전혀 어울리지 않고 우스꽝스러운 사슴 무늬의 옷을 입고 등장해 관객을 웃긴다. 브리짓 존스 또한 그를 우습게 보는 것은 당연지사다.

‘패턴’의 선택은 이처럼 너무나 중요하다. 때에 따라서는 첫인상을 좌우할 만큼 패턴 선택에는 신경을 써야 한다. 다행히 우리 주변에는 마크 다시의 우스운 사슴 무늬 니트보다 훨씬 세련된 패턴이 많이 있다.
한겨울에 어울리는 노르딕 패턴, 페어아일 패턴 등은 쌀쌀한 겨울 날씨가 아니면 입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이런 시즌이면 한결 더 매력적이다.
▲눈꽃과 사슴, 노르딕 패턴

노르딕 패턴이란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에 기원을 둔 친숙한 무늬다. 주로 북유럽에서 볼 수 있는 눈꽃과 순록, 침엽수 등을 형상화한 기하학적인 무늬가 많다. 화려하면서도 단정할뿐 아니라, 크리스마스에도 썩 잘 어울리는 겨울 분위기를 자아내 매년 사랑받고 있다.
보통 남자들은 ‘꽃무늬’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지만, 눈꽃이 그려진 노르딕 패턴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누구에게나 잘 어울릴뿐 아니라, 색깔도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라운드 넥은 안에 셔츠를 레이어드해 입기 좋고, 터틀넥을 고르면 단벌로도 코트와 함께 입으면 한겨울 코디로 충분하다.
뿔 달린 순록이 그려진 노르딕 패턴 역시 남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순록 패턴을 고를 때는 무늬의 크기와 순록의 자세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자잘한 패턴이면 세련된 느낌을, 큰 패턴이면 재기발랄하고 대담한 느낌을 준다. 서 있는 순록이 그려져 있으면 정적인 느낌이며, 달려가는 순록이 그려져 있다면 은근히 역동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페어아일 패턴

정확한 이름은 몰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입어봤을 법한 것이 페어아일 패턴이다. 페어아일이란 이름은 스코틀랜드 북방의 셰틀랜드 군도의 한 섬인 페어아일에서 유래됐다. 이 곳에서 생산하는 스웨터에 새겨진 무늬가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쓰이는 페어아일 패턴이 된 것이다.
페어아일 패턴은 노르딕 패턴보다 좀 더 정적이고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다양한 기하학적 무늬로 연출되며, 색의 조합은 보통 세 가지 정도로 컬러풀하지만 번잡스럽지 않다.
페어아일 패턴에 들어간 색깔과 비슷한 톤으로 하의와 아우터 웨어를 고르면 깔끔한 톤온톤이 완성되므로, 겨울에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썩 좋은 아이템이다.
조군샵의 김광민 이사는 "정장 셔츠 위에 레이어드를 즐기는 남자들이라면 회색, 베이지색, 카키색 등의 점잖은 컬러가 바탕이 되고 포인트 컬러가 들어간 디자인을 고르면 바지 색깔에 맞춰 활용하기 좋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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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군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