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유망주 이지영(26)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고 팀의 천금 같은 승리를 이끌었다.
이지영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출장해 1회 실책을 만회하며 팀의 귀중한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이날 2-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지영은 이날 1차전에서 함께 했던 윤성환과 다시 배터리를 이뤄 윤성환의 6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이지영은 포스트시즌에 처음 출장하는 신예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윤성환을 이끌며 윤성환의 이번 한국시리즈 2승을 모두 선사했다.

1회 2루 견제 실책으로 잠시 식은땀을 흘린 이지영은 팀의 위기에서 실수를 잘 만회했다. 팀이 2-1로 쫓기던 4회 2사 1,3루. 1루주자 김강민의 도루 시도 때 이지영은 2루로 송구하려다 3루주자 이호준의 이중 도루를 파악하고 3루로 공을 던져 이호준을 잡아냈다. 홈스틸을 노리던 SK는 이때 동점에 실패한 뒤 더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다.
2연승 후 2연패로 절대 위기에 몰렸던 삼성은 이날 잠실 중립 첫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며 다시 3승2패 우위를 점했다. 더불어 리드하는 위치에서 쫓기는 상황이 됐던 분위기도 다시 삼성 쪽으로 가져왔다. 여기에는 이지영을 비롯, 김상수, 정형식, 심창민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한몫 했다.
올 시즌 '포스트 진갑용'으로 낙점된 이지영은 시즌 중에도 안정된 투수 리드와 타율 3할4리의 뛰어난 공격력으로 신인왕 후보에 올랐다. 첫 가을야구에서도 떨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이지영이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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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