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5] '멀티히트' 이승엽, 4차전 아쉬움 만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0.31 21: 20

주루사의 아쉬움 때문일까. 31일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둔 이승엽의 표정은 담담했다.
이승엽은 29일 KS 4차전서 매끄럽지 못한 베이스 러닝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0-0으로 맞선 4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최형우의 타구가 우중간으로 날아가자 2루에 있던 이승엽은 곧바로 3루를 향했다.
그러나 타구는 SK 우익수 임훈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고 이승엽은 귀루하지 못했다. 2·3루 사이에 멈춰 선 이승엽은 고개를 떨궜다. 이날 삼성은 SK에 1-4로 패하며 2승 뒤 2패를 떠안았다.

책임감 강한 이승엽이기에 실수를 만회해야 한다는 중압감은 더욱 컸다. 그래서 일까. 이승엽은 "이기고 나서 다시 이야기하자"고 말을 아꼈다.
그는 최형우, 박석민 등 후배 선수들에게 일본산 기능성 목걸이를 나눠 주며 "오늘 한 번 잘 해보자"고 어깨를 다독였다. 이날 삼성의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멀티 히트를 수립하며 2-1 승리에 이바지했다.
1회 1사 1루 상황에서 SK 선발 윤희상의 3구째를 잡아 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시켜 1,3루 찬스를 마련했다. 최형우가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박한이 타석 때 윤희상이 폭투를 범해 3루 주자 정형식이 홈베이스를 밟았다.
3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린 이승엽은 최형우의 우전 안타와 상대 수비 실책에 편승해 3루까지 안착했다. 그리고 박한이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이승엽의 활약은 빛났다. 6회 박재상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며 상대의 추격을 차단했다. 삼성은 SK를 2-1로 꺾고 한국시리즈 2연패에 1승만을 남겨 뒀다.
어깨 위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은 이승엽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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