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ACL 결승행 따냈지만 급추위에 관중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0.31 21: 28

울산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따냈지만, 경기장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예상보다 적은 관중이 찾았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3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2012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홈경기서 김신욱과 이근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1·2차전 합계 5-1로 앞서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또한 울산의 결승행으로 K리그는 4년 연속(2009 포항, 2010 성남, 2011 전북)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결승전은 다음달 10일 저녁 7시반 울산에서 열린다.

11월을 하루 앞둔 이날 기온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갑작스럽게 초겨울 날씨가 된 것. 경기가 열리는 시각 경기장의 온도가 10도 아래로 떨어졌다. 관계자들과 관중들은 두툼한 겨울 점퍼를 착용하고 경기를 지켜봤을 정도였다. 추운 날씨 만큼 관중 동원에도 문제가 생겼다.
사실 문수축구경기장은 관중 동원에 용이한 곳이 아니다. 문수축구경기장이 위치한 남구 옥동은 티켓 구매력이 있는 회사원들이 밀집한 동구와 상당히 떨어져 있다. 평소에도 30분 이상이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 만큼 퇴근 시간이 겹치는 주중 경기 때에는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이른 바 칼퇴근을 하더라도 제 때 경기장에 도착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올해 울산의 홈 평균 관중(챔피언스리그+K리그)은 경기당 7387명이다.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홈경기가 많았던 시즌 초의 궂은 날씨 영향이 컸다. 유난히 추웠던 4월을 제외한다면 홈 평균 관중은 9260명까지 올랐다. 또한 5월부터 주말 경기만 보면 홈 평균 관중은 1만 905명으로 급상승했다. 즉 구단의 마케팅 활동보다는 날씨와 관중들의 이동 시간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축구장은 다른 곳과 달리 유난히 추운 편이다. 잔디 보호를 위해 설계되어 있어 바람도 잘 부는 편이다. 11월부터 4월까지는 한 겨울 날씨와 큰 차이가 없다. 두터운 점퍼는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며 유독 추운 축구장 날씨에 대해 설명했다.
결국 이날도 이동 거리와 추위에 영향을 받았다. 공식 관중 집계 결과 7864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것. 올해 울산의 챔피언스리그 홈 평균 관중인 5847명보다는 많았지만, 5월부터의 홈 평균 관중인 8683명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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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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