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결승골' 울산, 부뇨드코르 꺾고 '사상 첫 ACL 결승행'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0.31 21: 19

울산 현대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3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2012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홈경기서 김신욱과 이근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1·2차전 합계 5-1로 앞서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또한 울산의 결승행으로 K리그는 4년 연속(2009 포항, 2010 성남, 2011 전북)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결승전은 다음달 10일 저녁 7시반 울산에서 열린다.

김호곤 감독은 초강수를 뒀다. 무승부만 기록해도 결승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을 모두 기용한 것. 김영광과 강민수, 곽태휘, 김신욱, 이호, 하피냐 등 총 6명의 선수가 경고 한 장을 추가하게 될 경우 결승전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인 만큼 힘든 결정이었다.
주위의 걱정을 살만한 결정이었지만 김호곤 감독의 노림수는 적절하게 맞아 들어갔다. 결승행을 위해서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부뇨드코르가 거센 공격으로 경기 초반부터 치고 나왔기 때문. 하지만 울산은 흔들릴지언정 실점은 하지 않았다. 강민수와 곽태휘는 주축 수비수인 만큼 부뇨드코르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골키퍼 김영광은 상대 공격수 살로모프의 잇달은 슈팅에 눈부신 선방으로 대응했다.
수비진의 활약 만큼 공격진도 부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초반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공격진이지만 전반 중반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전반 30분에는 김신욱이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로 슈팅으로 연결했고, 41분에는 에스티벤이 하피냐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아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비록 상대 수비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감탄을 자아낼 만한 슈팅이었다.
분위기를 탄 울산의 공세는 후반전에 더욱 거세졌다. 성과도 있었다. 후반 7분 김신욱이 선제골을 터트린 것. 하피냐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올린 크로스를 부뇨드코르의 수비수 카리모프가 실수로 걷어내지 못해 김신욱에게 연결됐고, 김신욱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어 부뇨드코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예상치 못한 실점에 부뇨드코르는 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공격적인 운영에 밸런스가 흔들렸다. 울산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28분 이근호가 추가골을 터트린 것. 아크 정면에 있던 하피냐의 패스를 받은 이근호는 박스 오른쪽에서 그대로 슈팅을 시도, 반대쪽 골대 모서리로 공을 집어 넣었다. 골키퍼로서는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는 궤적이었다.
2골을 리드하며 여유가 생긴 울산은 경고 관리를 위해 후반 29분 김신욱 대신 고창현, 후반 32분 곽태휘 대신 이재성을 투입했다. 결승전 진출에 확신을 갖고 내린 판단이었다.
반면 부뇨드코르로서는 의욕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15분여 동안 4골이 필요했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게다가 종료 직전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다시 한 번 김영광에게 막히며 추격골에 실패,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 31일 전적
울산 2 (0-0 2-0) 0 부뇨드코르
▲ 울산
△ 득점 = 후7 김신욱 후28 이근호(이상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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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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