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5] ‘2패 ERA 2.40', 분루 삼킨 윤희상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0.31 21: 28

이렇게 잘 던지고도 돌아온 것은 2경기 연속 패배였다. 초반 난조를 보여주기는 했으나 충분히 분전. 그러나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팀의 빈타로 인해 패전 요건을 뒤집어썼다는 것이 너무도 안타까운 경기였다. SK 와이번스의 우완 선발 윤희상(27)이 7이닝 2실점 1자책으로 분전하고도 한국시리즈 2패 째를 떠안았다.
윤희상은 3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2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5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3개) 2실점 1자책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1-2 경기의 패전 투수라는 꼬리표 뿐이었다. 윤희상은 지난 24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이닝 3실점으로 불운한 완투패를 거둔 바 있다. 윤희상의 이번 한국시리즈 2경기 성적은 평균자책점 2.40으로 뛰어나지만 단 2패 뿐이다.
1회말 1사 후 정형식에게 빗맞은 좌전 안타를 내준 뒤 이승엽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1,3루로 몰린 윤희상은 최형우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으나 박한이 타석에서 폭투를 범하며 정형식에게 선제 득점을 내줬다. 윤희상은 박한이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는 과정에서 또다시 폭투를 저지르며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폭투 타이 기록의 불명예를 남겼다.

2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윤희상은 3회말에서도 한 점을 더 내줬다. 1사 후 이승엽에게 우익수 방면 안타를 내준 뒤 최형우에게 또다시 우익수 방면 안타를 허용, 1,3루 재차 위기를 맞은 윤희상은 박한이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3루 주자 이승엽이 홈을 밟으며 점수는 0-2가 되었다.
4회초 팀이 이호준의 1타점 우전 안타로 만회점을 뽑은 상태에서 4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희상은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6회말 윤희상은 선두타자 최형우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박한이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추가 실점 위기에 돌입했다. 여기서 윤희상은 박석민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사 1,2루로 몰렸다.
조동찬을 빗맞은 2루 뜬공으로 잡아내며 2사를 만든 윤희상. 그러나 윤희상은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로 일축하며 스스로 위기를 넘어갔다. 7회까지 윤희상은 선발로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번에도 타선 지원의 아쉬움 속에 데뷔 첫 한국시리즈 승리의 꿈은 다음 시즌으로 미뤄야 했다. 4회초 김강민과 이호준의 딜레이드 더블 스틸 작전 때 이호준이 협살 당한 것이 뼈아팠다.
또한 9회초 SK는 선두타자 최정의 중견수 키를 넘는 3루타로 단숨에 무사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호준의 유격수 땅볼에 이어 김강민과 박진만의 연속 삼진으로 오승환을 넘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윤희상은 선발로서 충분히 분투하고도 상대 선발 윤성환과 필승 계투진을 확실히 넘지 못한 타선의 빈공으로 인해 뜨거운 눈물을 속으로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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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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