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니얼 김 객원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은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이다. 물론 그도 실수를 한다. 하지만 두 번 연속 실수를 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 9회 초 SK 와이번스 최정에게 내준 3루타는 그의 실투였다.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에 들어오는 빠른공은 아무리 묵직한 오승환의 돌 직구라도 처낼 수 있다. 그리고 올 시즌 오승환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총 6경기에 등판해 안타 단 2개만 내줬다. 그만큼 SK를 상대로 강했던 오승환이었다.
최정의 3루타로 SK는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호준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박정권의 볼넷이후 타석에 들어선 김강민과 박진만이 연이어 삼진으로 물러났다. SK에게는 노아웃 주자 3루 상황을 살리지 못하면서 5차전을 아쉽게 내주는 뼈아픈 순간이었다.
특히 박정권이 볼넷으로 출루 한 후가 아쉬웠다. 주자 1,3루 원아웃 상황. 오승환을 상대로 역전은 힘들어 보였다. 어떻게 해서든 3루 주자를 불러들이고 연장 승부로 가야했다. 정규 시즌 내내 오승환을 상대로 안타를 단 2개밖에 기록 못한 SK가 결정적인 순간에 안타 또는 역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렇다면 SK에게 필요했던 것은 번트 작전이 아니었을까?

만약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된다고 하여도 투아웃 주자 1,2루가 상황은 보전될 수 있었다. 물론 삼성의 뛰어난 압박수비와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번트로 연결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번트 공격을 시도해볼만한 상황이었다.
오승환을 상대로 점수를 뽑아내는 것은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 경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단 1점이 필요했던 SK의 처지에서는 번트작전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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