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턱밑까지 쫓아가고도 결국 역전에 실패하며 패한 이만수 SK 감독이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6차전 필승 의지를 밝혔다.
SK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몇 차례 기회를 효율적으로 살리지 못했고 공수 양면에서 실책이 겹치며 1-2로 졌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기록한 SK는 말 그대로 벼랑 끝에 몰렸다.
이 감독은 “오늘 경기는 많이 아까웠다”며 “삼성에는 주지 말아야 할 점수를 줬고 우리는 4·7·9회 기회를 놓쳤다”라고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윤희상은 생각대로 잘 던져줬다”라면서도 “오늘은 선수들이 직전 경기보다 더 긴장한 것 같다. 평범한 공에 실책을 저질렀는데 그것이 점수와 연결됐다”고 3회 실점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7회 무사 1·2루 김강민 타석에 대해서는 “1볼 다음에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사인을 냈는데 실패했다. 그 다음에는 번트 사인을 냈는데 김강민이 내야수들의 압박수비를 보고 강공으로 전환했다. 조금 아까웠다”라고 설명했다. 또 9회 오승환을 상대로 만든 무사 3루의 황금 기회에 스퀴즈를 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오승환의 공이 빠르고 내야수가 전진수비를 해 스퀴즈를 댄다는 것이 위험하다. 상대가 전진수비를 했기 때문에 강하게만 굴려줘도 빠질 확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벼랑 끝에 몰린 이 감독은 6차전 선발로 마리오를 예고하면서 “내일은 전부 다 대기다. 무조건 이겨서 7차전까지 가도록 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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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