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점만 내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말 2점으로 이겼다".
'황태자' 삼성 우완 투수 윤성환(31)이 한국시리즈 2승째를 거두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윤성환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팀의 2-1 승리와 함께 선발승을 거두며 데일리 MVP에 뽑혔다. 1차전에 이어 한국시리즈 2승째.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좌우 코너워크와 완급조절로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제압했다. 볼넷과 사구를 하나도 주지 않았고, 낮은 코스의 컨트롤로 땅볼을 이끌어냈다. 한국시리즈 2경기 평균자책점은 0.79. 삼성의 3승 중 2승을 책임진 의미있는 승리였다.

경기 후 윤성환은 "승부처라고 생각한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좋다. 선취점이 날 때부터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취점이 나오면 더 집중할 수 있는 스타일이라 자신있었다"며 "경기 전 타자들에게 2점만 내달라고 했다. 2점만 나면 이길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는 말로 웃어보였다.
2-1 살얼음 상황에서 내려왔지만 윤성환은 뒤에 나온 동료들을 믿었다. 7회 무사 2루에서 안지만이 실점없이 잘 막아냈고, 9회에는 마무리 오승환이 최정에게 3루타를 맞으며 무사 3루 위기를 초래했으나 결국 실점없이 경기를 끝냈다. 윤성환은 "지만이나 승환이는 가장 친한 후배들이다. 어떻게든 막아줄 것으로 믿었다"며 고마워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윤성환이 몇 번 위기가 있었지만, 최고의 피칭을 했다. 7회 선두타자 이호준에게 2루타를 맞기 전에 바꿀까도 생각했지만, 볼에 힘이 있고 제구도 좋은 투수라서 믿었다"며 윤성환의 피칭에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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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