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5] 위기 넘긴 오승환, “3루타? 별 기분 없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31 21: 55

역시 오승환이었다. 누구나 긴장할 법한 상황이었지만 딱 한 명, 오승환만은 긴장하지 않으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환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1로 앞선 8회 2사에 등판, 1⅓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거뒀다. 이로써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10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이 부문 1위인 구대성(전 한화)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승환은 9회 첫 타자인 최정에게 한복판 직구를 던지다 가운데 담장까지 날아가는 3루타를 맞았다. 빗맞은 내야 땅볼 하나에도 실점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오승환은 침착했다. 이호준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오승환은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3루에 몰렸으나 후속타자 김강민 박진만을 모두 삼진처리하고 스스로 불을 껐다.

경기 후 오승환은 “최정에게 던졌던 초구가 실투였는데 공 하나에 승패가 바뀔 수 있었다. 정규시즌도 아니고 한국시리즈인데 힘들었다”면서도 3루타 허용에 대해서는 “별 기분이 없었다. 그저 점수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특유의 강심장을 과시했다.
“이호준의 유격수 땅볼 때 최정이 노아웃이라 그런지 무리를 하지 않았다. 그게 다행이었다”라고 말한 오승환은 팀 승리는 물론 윤성환의 승리를 지킨 것에 대해서도 의미를 뒀다. 1차전에 이어 또 한 번 윤성환 등판 경기에서 세이브를 따낸 오승환은 “올 시즌 블론 세이브를 하나 했는데 그게 (윤)성환이형의 승리였다. 그 1승이 있었다면 성환이형이 10승을 했을 것이다”라고 떠올리면서 “오늘은 성환이형이 승리를 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승환은 인터뷰 말미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로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빠진 권오준에 대해 언급했다. 오승환은 취재진을 향해 “(권)오준이형에 대한 언급이 하나도 없더라. 오준이형 이야기도 좀 해 달라”라고 아쉬워 한 후 “오준이형이 있었으면 우리가 좀 더 쉽게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동고동락을 함께 했던 선배에 대한 예의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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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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