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이)근호가 계속 득점포를 가동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3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2012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홈경기서 김신욱과 이근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1·2차전 합계 5-1로 앞서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또한 울산의 결승행으로 K리그는 4년 연속(2009 포항, 2010 성남, 2011 전북)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경기 후 만난 김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이겼다. 1차전 원정서 이겼지만 선수들이 방심할 것 같아 걱정했다"며 "하지만 결승전에 가야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마지막까지 준비를 잘해서 우승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승부만 기록해도 결승에 진출하는 울산이지만 지키는 축구를 하지는 않았다. 전반 한 때 부뇨드코르의 공세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철퇴 축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김 감독은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 생각했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 예상해 맞대응 하는것이 수비에 부담이 덜 올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선제골과 추가골을 터뜨린 주인공들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김 감독은 "(김)신욱, (이)근호가 계속 득점포를 가동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미드필드진과 수비진도 각자의 임무를 모두 다 잘해줬다"고 모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울산은 이날 선발 출전했던 11명 중 6명이 경고를 가지고 있던 터라 이날 1개의 경고를 더 받을 경우 결승전에 출전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상당히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결승전에 나가기 위해서는 오늘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경고에 대한 생각을 안했다"며 "다만 불필요한 행동은 하지 말고 단지 자신의 임무를 할 때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결승행에 성공했지만 울산을 기다리는 건 K리그 일정이다. 오는 3일 포항과 경기가 있는 것. 김 감독은 "포항 경기를 고민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이후 경기라 베스트11을 가동할 수도 있지만 결승전까지 1주일 남은 시점이라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모르겠다. 지금은 K리그 승점을 계산 안하고 오로지 결승전만 생각하고 있다"며 "결승전이 끝난 후 6경기가 남는데 그 때부터 총력전을 펼치겠다. 3위를 따내기 보다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결승행을 확정짓기까지 8연승 및 11경기 연속 무패(9승 2무)행진의 상승세를 달렸다. 하지만 손 쉬운 경기는 없었다.
김 감독은 "쉬운 경기가 없었다. 기후를 비롯한 주위 다른 환경과 K리그를 소화한 뒤에 장거리 이동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선수들이 원정이라 더욱 열심히 뛰었다. 그래서 더 고맙다"고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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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