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오승환-안지만, 윤성환에게 진 빚 갚는 KS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01 06: 28

"성환이형의 승리라 더욱 기분 좋다". 
삼성 우완 투수 윤성환(31)은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팀의 3승 중 2승을 거두고 있다. 기선제압의 1차전에서 5⅓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선발승을 거뒀고, 2승2패 원점으로 맞선 5차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역투로 또 선발승을 챙겼다.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9. MVP급 성적이다. 
윤성환이 2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안지만과 오승환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안지만과 오승환은 1차전과 5차전에서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거뒀다. 2경기 모두 1점차 살얼음 리드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윤성환이었지만 안지만과 오승환이 뒷받침한 불펜은 그의 승리를 완벽하게 지켰다. 두 투수 모두 시즌 때 윤성환에게 진 빚을 갚는 보은의 피칭이었다. 

윤성환은 올해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19경기 9승6패 평균자책점 2.84.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영향도 있지만 팀 내 선발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과 13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감안하면 승운이 없었다. 9이닝당 득점지원 2.5점밖에 되지 않았고, 불펜에서 승리를 날린 것도 두 번이나 있었다. 그 두 번이 바로 안지만과 오승환. 
안지만과 오승환은 올해 블론세이브가 하나밖에 없는 특급 불펜 투수들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유일한 블론세이브를 윤성환 등판날에 범했다. 오승환이 4월24일 대구 롯데전에서 2점차 리드에고 불구하고 9회에만 대거 6실점으로 무너지며 윤성환의 승리를 날렸고, 안지만도 8월3일 사직 롯데전에서 1점차 리드에서 동점을 허용하는 블론세이브로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오승환은 "올해 성환이형이 등판한 때마다 내 구위가 좋지 않았다. 유일한 블론세이브도 성환이형 경기에 했다. 그 바람에 성환이형이 10승을 못한 것 같아 늘 미안했다"고 말했다. 안지만도 "내가 블론세이브 하지 않았다면 10승을 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9승을 거둔 윤성환은 올해 삼성 선발진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수를 이루지 못했다. 오승환과 안지만은 그게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두 투수는 홀드와 세이브로 윤성환의 2승을 지켜냈다. 윤성환은 "승환이와 지만이 모두 팀 내 가장 친한 선수들이다. 한 집에서 같이 산 적도 있다. 그만큼 친하기 때문에 더 부담을 갖지 않을까 싶다"며 오히려 미안해 하는 후배들을 감싸안았다. 오승환은 "성환형이 승리가 세이브보다 더 좋다"고 화답했다. 
비록 아쉽게 시즌 10승에 실패한 윤성환이지만 한국시리즈 2승으로 만회하고 있다. 자신의 등번호가 왜 '1'인지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등번호 '1'의 에이스를 안지만과 오승환이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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