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지금이 사랑해야 할 타이밍”[인터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11.01 07: 45

능력자 김종국이 진화했다.
11월 1일, 김종국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랑과 이별에 관한 진솔한 감정을 담아낸 앨범 ‘저니 홈(Journey Home)’을 발표했다. 2년만의 컴백이자 3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이다. 이번 앨범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선공개곡 ‘너에게 하고 싶은 말’과 타이틀곡 ‘남자가 다 그렇지 뭐’를 포함, 5곡의 가사를 김종국이 직접 썼다는 점이다. 노래 잘하는 보컬리스트에서 이야기를 하는 보컬리스트로의 진화를 의미했다.
“예전에는 전문적인 작사, 작곡가들이 만든 노래를 잘 부르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제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가사를 쓰려고 노력했어요. 특별한 의도를 가졌다기 보다는 마인드에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김종국이 쓰는 사랑이야기는 어떨까. ‘너에게 하고 싶은 말’에서는 오래된 연인과의 헤어짐에 한숨만 쉬는 남자의 안타까운 상황이 묘사됐으며 ‘남자도 슬프다’는 이별 앞에서 강한 척 하고 싶지만 실제로는 울고 싶은 남자의 솔직한 심정이 담겼다.
숨겨왔던 자신의 사랑이야기를 대중에게 내보일 수 있게 됐다는 건,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표현만으로는 힘든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사실 김종국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좀 더 편안하게 연예 생활을 즐기게 됐고 특히 절친한 사이인 하하의 결혼 소식에 큰 영향을 받았다. 잠시 ‘멘탈 붕괴’가 오기도 했지만 그 덕분에 김종국은 사랑을 노래하며 자신의 사랑을 바라게 됐다. 가열차게 소개팅을 받기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하의 결혼이 분명히 저에게 큰 영향을 미쳤어요. 하하. 증권가 정보지에서 제 결혼설이 나오기도 했다던데 만일 저에게 그런 일이 있다면 빨리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웃음) 완전히 사실 무근입니다. 그런데 저도 결혼은 하고 싶거든요. 노력은 무척 많이 하고 있어요. 첫눈에 반하는 건 힘든 것 같고요. 이제는 누군가를 만나 조심스럽게 알아가야 하는 타이밍인 것 같아요.”
오랜만에 선보이는 앨범인 만큼 김종국의 지인들이 앨범에 참여, 그 의미를 더했다. 하하와 개리는 ‘너에게 하고 싶은 말’에, 마이티 마우스는 ‘남자도 슬프다’에 피처링을 맡아 의리를 과시했다. 이 중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김종국의 음악이라고는 믿기 힘든, 레게 장르의 곡으로 발표돼 화제를 모았다.
“원래 레게였던 게 아니고요. 하하가 부르니까 레게가 되더라고요.(웃음) 처음에는 그냥 미디엄 템포의 신나는 노래였거든요. 노래를 부르는데 정말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나온 게 이거였어요. 레게풍으로 부르니까 잘하더라고요.(웃음)”
가수 활동이 뜸했다고 해서 김종국의 지난 2년이 한가했던 것은 아니었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출연, 절대적인 게임 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능력자로 군림해 온 그다.
“예능을 하고 난 후 가수로서 이미지에 마이너스가 있었던 것도 같아요. 하지만 연예인 김종국으로서는 도움이 많이 됐죠. 그동안 음악이 주였고 음악을 위해 예능이 도움을 주는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음악을 위해 예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서로 같이 도움을 되는 상황이라고 봐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인 ‘저니 홈’에는 ‘집으로 가는 여행’, 즉 ‘진짜 내 것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담겼다. 예능인 김종국, 능력자 김종국 등 그를 말하는 많은 수식어 중에서 그가 원하는 건 가수 김종국이다. 노래를 부를 때 진짜 내가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제가 데뷔한 지 벌써 18년 째가 됐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분들이 계세요. 저는 오래 했지만 오래했다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아요. 저희 후배 가수들은 이승철 형님이나 이문세 형님을 보면서 따라가거든요. 저에게 희망을 주는 선배들처럼,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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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원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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