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방수 오승환이 2연속 MVP를 따낼 수 있을까.
삼성은 지난 10월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숱한 위기를 딛고 2-1로 승리를 낚으며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이제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년 연속이자 통산 6번째 우승을 이루게 된다. 아직은 변수가 남았지만 내부적으로 MVP 자체경쟁이 뜨겁다.
그만큼 후보들이 많기 때문이다. 투수에서는 2세이브를 따낸 소방수 오승환, 2승을 따낸 우완 에이스 윤성환, 그리고 좌완 장원삼도 잠재적 후보로 꼽힌다. 타자에서는 공수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이승엽과 홈런타를 터트린 최형우가 거론되고 있다. 앞으로 6차전과 7차전이 남아있는데다 아직 확실한 후보가 없다.

우선 오승환의 2연패 가능성도 높다. 이미 1차전과 5차전에서 세이브를 따내 2세이브를 수확했다. 우승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세이브를 추가한다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다. 작년에도 3세이브를 따내 MVP를 수상한 바 있다. 만일 MVP에 오른다면 2005년,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영광이다.
선발 원투펀치인 윤성환과 장원삼도 경쟁자로 꼽힌다. 윤성환은 중요한 1차전 5⅓이닝 1실점, 승부의 분수령으로 꼽힌 5차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를 이끌었다. 가중치에서 앞설 수 있다. 2차전에서 6이닝 1실점 승리를 따낸 장원삼은 6차전에서 호투한다면 역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팬들은 이승엽에게 강렬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1차전 선제 결승투런홈런을 날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서도 3회 1득점을 올렸고 3차전에서는 1-0으로 앞선 가운데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4차전에서 주루실수를 했지만 5차전에서 초반 2안타를 날리며 귀중한 두 번째 득점을 했다. 특히 민첩한 주루플레이와 동점위기를 막아낸 수비까지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데뷔 첫 수상에 도전한다.
타점을 쓸어담고 있는 최형우도 후보이다. 2차전 3회말 팀 창단 최초로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을 날려 승부를 결정냈다. 3차전에서도 3점홈런을 터트려 팀 공격을 이끌었고 4차전에서도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했다. 타율은 1할대에 불과하지만 팀내에서 가장 많은 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5명의 후보들은 모두 엇비슷한 평점을 받고 있다. 따라서 6차전, 혹은 7차전에서 우승에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가중치를 부여받아 MVP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의 2연패인가, 아니면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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