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감독이 주인공으로 한국영화판의 문제점을 '까발리는' 한 편의 흥미로운 영화가 등장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영화판'(허철 감독, 제작 ㈜아우라픽쳐스, 주연 정지영·윤진서)이다.
영화 '남부군', '하얀 전쟁' 등을 통해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해 온 정지영 감독은 지난 해 '부러진 화살'을 내놓기까지 13년 동안 침묵으로 일관한 바 있다.
바로 그 13년간 정지영 감독이 간직했던 고뇌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영화판'은 그가 오랜 기간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부터 감독으로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까지 들여다 본다.

하지만 이 영화를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 이야기가 비단 정지영 감독의 문제가 아닌 한국영화계 전반에서 함께 공유하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는 점.
영화는 정지영 감독을 관찰하는 대신 정지영 감독이 제기한 문제를 놓고, 각 계층의 영화인들이 소신껏 대답 하는 인터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배우 윤진서가 정지영 감독과 함께 인터뷰어로 영화에 참여, 영화계의 미래를 한 사람의 시선이 아닌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또한 '영화판'은 제작자와 감독, 감독과 배우 등 각기 다른 입장에 있는 영화인들의 서로를 향한 신랄한 비판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영화는 영화계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양하게 노출, 자칫 교육용 다큐멘터리로 전락할 수 있는 영화에 오락적인 요소를 첨가함으로써 더 다양한 관객들과 소통할 전망.
'연예인들의 밴을 볼 때마다 속이 뒤틀린다'는 감독들의 불만부터 여배우들의 노출 문제, 그리고 점차 상업적인 논리에만 의존해 영화가 제작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의 문제들까지, 영화계 뒷이야기들을 다양한 시점에서 보다 리얼하게 늘어놓는다.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영화인사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오는 12월 6일 개봉.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