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가당착' 제한상영가 등급에 행정소송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1.01 11: 40

김곡, 김선 감독의 영화 '자가당착 : 시대정신과 현실참여'(이하 '자가당착')이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한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한다.
1일 오후 3시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자가당착'이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한 행정소송을 내는 기자회견이 진행될 예정이다. '자가당착'이 두 차례에 걸쳐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영화관 상영이 불가능해지자 영화 단체들이 문제제기에 나선 것.
'자가당착'은 지난해 6월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데 이어 지난 9월 22일 두번째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등급 이유에 대해 "과도한 신체훼손과 폭력성, 잔혹함이 국민 정서상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해친다"고 설명했다.

미리 발표된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자가당착'에 가해진 두 번의 제한상영가 판정은 우리 사회의 헐벗은 문화 수준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입장이다. '자가당착' 측은 "영화는 지난해 이미 한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바 있으나 감독은 다시 한 번 등급심의를 요청했고, 또 다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풍자를 통해 한국 사회를 조롱하고 비판하고자 했던 작품의 의도는 사전에 철저히 봉쇄됐다"고 주장했다.
또 "혹자는 주제적으로 너무 정치적이고 특정 정치인의 존엄을 훼손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예술의 기능과 범위를 순수로 일반화하는 천박한 발상이며,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무시하는 어이없는 태도"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9년 제작된 '자가당착'은 포돌이 주연의 정치풍자극으로 모 정치인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다.
기자회견은 김조광수 감독의 사회로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임창재 대표, 영화감독 변영주,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최현용 사무처장 등이 표현의 자유를 위한 발언을 할 예정이다. 법무법인 한결 박주민 변호사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이현희 프로그래머가 향후 계획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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