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지금이라도 KTX타고 갈 수 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1.01 14: 36

"꼭 함께 하고 싶다. 지금이라도 KTX타고 갈 수 있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묻어 났다. 권오준이 동료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권오준은 9월 11일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권오준은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 지정 병원에서 주사 치료를 받는 등 1군 복귀를 위해 안간 힘을 쏟아 부었다.

권오준은 지난달 13일 불펜 피칭 도중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예정 투구수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권오준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삼성 선수들은 정규시즌 내내 팀을 위해 헌신한 권오준의 희생을 잊지 않았다. 저마다 모자에 45번(권오준의 등번호)을 적어 놓았다. 31일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공식 인터뷰에 참가한 삼성 투수 오승환과 윤성환은 권오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꼭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밝힌 오승환은 "(심)창민이가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 결과가 좋지 않다. 만약 오준이형이 있었다면 3~4차전을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의 공백을 부각시킨 뒤 "한국시리즈 중에도 오준이형과 많은 통화를 하고 있다. '우승할 것으로 믿는다'며 힘을 주고 있다. 꼭 우승한 뒤 오준이 형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윤성환 또한 "오늘 경기 전에 오준이형이 전화를 줘서 '믿는다'고 했었다. 그게 큰 힘이 됐다"며 "그동안 같이 고생했는데 지금 함께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 오준이형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남다른 동료애를 드러냈다.
뜻하지 않은 부상 탓에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지만 TV 중계를 지켜 보며 동료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던 권오준은 "오늘(1일) 이길 것 같은데 우승의 순간에 꼭 함께 하고 싶다. 감독님께서 오라고 하시면 지금 당장이라도 KTX를 타고 서울로 갈 수 있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