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슈퍼매치'를 앞둔 FC 서울이 새로운 주장완장을 통해 승리를 거두겠다는 다짐을 내놨다.
지난 2010년 8월28일을 시작으로 수원전 7연패에 빠진 FC 서울은 오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800일 만에 '슈퍼매치' 승리에 도전한다.
그 도전의 일환으로 서울은 새로운 주장완장을 만들었다. 깨끗한 경기를 통해 무결점 축구로 승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SEOUL PD'가 새겨진 주장완장을 만들었다. 'SEOUL PD'의 의미는 경찰(Police Department) 이라는 말이다. '파울왕' 수원과 경기서 경찰처럼 모두 잡아내면서 승리하겠다는 의미다.

서울은 지난 31일 수원 삼성을 겨냥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수원 선수들의 파울 장면만을 집중적으로 편집한 영상이다. 지난해 팀 파울 1위(663회)를 기록한 수원 올 시즌에도 경고 1위, 반칙 1~3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K리그에서 대표적으로 파울을 많이 하는 팀이다.
수원의 거친 플레이에 서울은 제대로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파울과 거친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경기의 재미도 떨어졌던 것이 사실. 그래서 서울은 동영상을 만들고 주장완장을 통해 깨끗한 경기를 펼치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는 최용수 감독이 선언한 '무공해' 축구와 일맥상통한다. '무조건 공격해'와 말 그대로 '무공해'상태로 깨끗한 축구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화끈한 공격축구로 팬들에게 한 순간도 공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고 파울로 인한 경기 중단 시간을 줄여 실제 경기시간을 늘여서 팬들에게 품격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최용수 감독은 "1990년에 최소 파울, 최소 경고로 우승한 적이 있다. '무공해 축구'를 펼쳐 성적도 높이고 페어플레이를 펼치며 퍼펙트하게 우승하고 싶다. 홈에서 후회없는 축구를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보이고 있다.
서울 관계자는 "주장완장은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면서 "정정당당한 플레이를 통해 재미있는 경기를 팬들에게 선보이자는 것이 새로 주장완장을 만든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
서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