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피가 다 말라버렸다".
류중일(49)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긴장된 마음을 드러냈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1로 앞선 9회 무사 3루의 위기를 넘기며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2패 우위를 점했다. 2연승 후 빠졌던 2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류 감독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오승환이 3루타를 맞았을 때 사실 찌릿찌릿했다. (정형식이) 3루타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끝에 놓쳤다"며 당시 긴장됐던 상황을 되돌아봤다.
4승1패로 마쳤던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달리 올해는 2승2패 원점까지 가는 등 유독 긴장의 연속이다. 류 감독은 "이제 더이상 마를 피도 없다. 이미 다 말라버렸다"며 긴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무조건 6차전을 잡고 4승2패로 한국시리즈를 끝내겠다는 류 감독은 "오늘 장원삼이 몇 회까지 던져주느냐가 중요하다. 7차전으로 염두에 둔 배영수를 빼고 다 대기라고 할 수 있다. 저쪽도 마지막이니 좋은 선수가 많이 올라올 것이다. 이기려면 그 선수들 볼을 쳐야 한다"고 투타의 분발을 주문했다.
삼성은 이날 선발로 올 시즌 17승 다승왕 좌완 장원삼을 예고, 이날 한국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반면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한 번만 지면 준우승에 머물러야 하는 SK는 우완 마리오 산티아고를 선발로 내세워 총력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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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