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경기 동안 한 번도 홈 팀의 9회말 공격이 없었다. 이번 한국시리즈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9회말 공격. 6차전을 홈팀 자격으로 치른 차점자 SK 와이번스는 아쉽게도 결정타를 때려내지 못하며 그대로 한 해 모든 경기를 마감하고 말았다.
SK는 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2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0-7로 뒤진 채 9회말 공격에 나섰다. 전날(10월 31일)까지 이번 한국시리즈는 모두 이닝 말 공격팀이 승리를 거둬 이닝 초 공격팀은 단 한 번도 9회말 수비에 서지 못했다. 콜드게임이나 연장 돌입 없이 정규이닝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경기로는 최소 요구치인 51개의 아웃카운트 만이 소모된 지난 5경기. 이번 시리즈 처음으로 승리팀이 결정되기 까지 54개의 아웃카운트가 나오는 경기였다.
6차전 초 공격을 치른 삼성이 9회초까지 7-0으로 앞서며 SK는 시리즈 처음이자 마지막인 9회말 공격에 돌입했다. 선두타자는 바로 1번 타자 정근우. 정근우는 지난 10월 29일 한국시리즈 4차전서부터 계속 무안타로 침묵하며 공격 선봉장으로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었다. 때마침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투입해 확실한 경기 종료를 꿈꿨다.

오승환의 초구 직구(150km)를 밀어쳤으나 우측 파울타구를 때려낸 정근우. 1볼을 골라낸 뒤 정근우는 3구 째 직구(151km)를 때려냈으나 이는 밀리며 우익수 뜬공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결국 정근우는 3경기 연속 무안타로 결정적인 순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길을 포장하지 못했다.
후속 타자 박재상. 2구 째 높은 직구(152km)에 힘있게 스윙했으나 헛스윙에 그친 박재상은 3구 째 직구(150km)마저 헛스윙 하고 말았다. 두 개의 볼을 골라내며 풀카운트까지 대결을 끌고 간 박재상. 박재상은 오승환의 6구 째 직구(150km)를 받아쳤으나 이 또한 오승환의 구위를 이기지 못하며 좌익수 뜬공이 되었다.
마지막 하나 남은 아웃카운트에서 최근 감이 좋던 최정이 타석에 들어섰다. 특히 최정은 지난 10월 31일 오승환으로부터 중견수 키를 넘는 3루타를 때려냈던 타자. 그러나 이 또한 150km 직구에 밀리며 우익수 뜬공에 그치고 말았다. 처음이자 마지막 9회말 공격으로 희미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SK. 그러나 이는 허무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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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