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6] 최형우, 2011 홈런·타점왕 자존심 세운 KS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01 20: 53

2011년 홈런·타점왕의 자존심을 세운 한국시리즈였다.
삼성 거포 최형우(29)가 한국시리즈에서 중심타다운 결정력을 발휘했다. 최형우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1회 1사 1·3루 찬스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 타점을 올렸다. 삼성의 7-0 완승과 함께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2연패를 확정한 이날 6차전에서 결승타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돋보인 타자는 MVP 이승엽과 리드오프 배영섭이었다. 하지만 최형우는 찬스 때마다 최고의 결정력을 발휘하며 중심타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상대의 기를 확실히 꺾어놓는 홈런이면 홈런, 1점이 필요할 때에는 희생플라이로 차곡차곡 타점을 쌓았다. 홈런·타점왕의 면모는 살아있었다.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22타수 3안타로 타율은 1할3푼6리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안타 3개 중 2개가 홈런이었고 희생플라이도 2개 있었다. 무려 9타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삼성과 SK 양 팀을 통틀어 한국시리즈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최형우는 2차전에서 2-0으로 리드한 3회 2사 만루에서 마리오 산티아고의 4구째 바깥쪽 높은 124km 체인지업을 통타, 비거리 120m 우중월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켰다. 한국시리즈 사상 3번째 만루홈런. 삼성의 한국시리즈 첫 만루홈런이기도 했다. SK의 기를 확실히 꺾은 결정적 한 방이었다.
3차전에서도 3-1로 리드한 3회 채병룡의 6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20km 포크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비록 팀이 8-12 역전패를 당하며 빛을 잃었지만 2경기 연속 필요할 때 홈런을 터뜨렸다.
4차전과 6차전에서 희생플라이로 1타점씩 더한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9타점을 올렸다. 이는 1982년 OB 김유동의 12타점, 2000년 현대 톰 퀸란과 2002년 삼성 마해영의 10타점에 이어 한국시리즈 사상 4번째 많은 타점 기록. 비록 타율은 낮았지만 거포답게 홈런과 타점으로 결정력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떨쳤다.  
지난해 30홈런·118타점으로 홈런·타점왕에 오르며 최정상급 타자 반열에 오른 최형우는 그러나 올해 14홈런·77타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부터 살아나기 시작했고, 한국시리즈에서야 비로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는 중심타자 최형우의 해결사 본능을 빼놓고는 설명이 안 될 것이다.
waw@osen.co.kr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