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원투펀치가 한국시리즈 4승을 쓸어 담았다.
삼성이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7-0으로 승리, 2연패와 더불어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완벽한 전력이라 불리는 삼성이지만 어느 팀이든 우승으로 가는 쉬운 길은 없다. 확실한 첫 번째 선발투수가 없다는 평가 속에 한국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을 짜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있었다. 팀 내 다승왕은 17승을 올린 장원삼이지만 평균자책점은 2.84의 윤성환이 가장 좋았다. 탈보트와 배영수, 고든도 14승, 12승, 11승을 올렸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주위의 예상과는 다르게 큰 고민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지었다. 자체 청백전 등을 치르며 투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했고 윤성환과 장원삼을 한국시리즈 1, 2선발투수로 낙점했다. 그리고 둘은 최고의 무대에 걸맞은 최고의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다.
윤성환과 장원삼 모두 절묘한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가 칠 수 없는 코스로 로케이션을 공략했다. 리드 상황만 만든다면 불펜진이 승리를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전력투구했다.
1차전 윤성환이 5⅓이닝 1실점으로 통산 한국시리즈 첫 승을 달성, 기선제압을 이끌었고 사실상 시리즈의 향방을 가른 5차전에선 6이닝 1실점으로 팀에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
두 번의 등판에서 볼넷은 단 한 개. 주무기인 커브 외에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마음먹은 대로 구사했고 SK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렇게 윤성환은 한국시리즈 2승을 올리며 정규시즌 부상으로 9승에 그친 아쉬움을 씻었다.
장원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그리고 아시아시리즈 MVP에 이어 한국시리즈 2승으로 빅게임 피처의 위용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2차전 6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대구 홈경기를 모두 가져가게 했고 마지막 6차전에서 단 하나의 안타만 내준 채 7이닝 9탈삼진을 올렸다.
상대의 몸쪽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직구와 특유의 슬라이더, 타이밍을 빼앗은 체인지업을 빠른 템포로 던졌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선 주저하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었고 위기에선 절묘한 로케이션에 공을 넣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연패에 이어 앞으로 3년 동안 왕조를 구축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시리즈서 완벽한 투구를 보인 윤성환과 장원삼은 앞으로도 삼성 선발진에 기둥 역할을 하면서 위대한 신화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