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28, 세르비아)와 맞대결을 펼치고 싶다".
김승용(27, 울산)이 클럽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꿈꾸고 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울산에 합류한 김승용은 자신을 택한 울산을 실망시키지 않고 있다.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하고 있는 김승용은 친구 이근호와 호흡을 맞추며 울산의 강점으로 측면을 꼽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준결승 2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승용은 선발로 나서 이근호와 부뇨드코르의 좌우 측면을 휘젓고 다녔다. 특히 날카로운 크로스와 프리킥, 코너킥 등을 선보이며 울산의 또 다른 강점인 높이를 빛나게 했다.

김승용은 "요즘 킥 감이 너무 좋다. 프리킥과 코너킥을 찰 때 매우 자신있게 찰 수 있게 됐다"면서 "아무래도 팀에 헤딩을 잘하는 선수가 많다 보니 마음을 놓고 차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데 (곽)태휘(185cm)형과 (김)신욱(196cm)이 같은 장신 선수들보다 근호(176cm)가 내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고 있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특히 하피냐와 이근호와 호흡이 남다르다. 김승용은 이번 시즌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서 기록 중인 11도움 중 3도움을 이근호와 하피냐의 골로 연결했다. 또한 이근호로부터 도움을 받아 1골을 넣기도 했다. 지난 시즌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서 한솥밥을 먹었던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김승용의 생각. "작년 감바에서 한 영향이 적지 않다. 게다가 하피냐도 후반기에 합류했지만 적응을 금방해서인지 작년보다 더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승용은 챔피언스리그 11경기에 나서서 5도움을 기록 중이다. 거의 2경기마다 1도움을 올리고 있는 것. 그의 활약이 울산을 결승으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김승용은 자신의 활약에 우쭐해 있기보다는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아무래도 우승을 하지 못하면 결승에 올라온 보람도 없고, 올라온 것만도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자격으로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2012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대한 욕심이 났기 때문이다. 특히 4강에 진출할 경우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첼시와 대결이 김승용을 혹하게 하고 있다.

김승용은 특정 선수와 맞대결에 기대를 하고 있다. 첼시의 풀백 이바노비치와 대결이다. 측면 미드필더인 김승용으로서는 첼시와 대결에서 이바노비치와 부딪히는 건 숙명이나 마찬가지다. 공격을 할 때는 물론 과감한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이바노비치를 1차적으로 끊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김승용은 "8강서 북중미 챔피언인 몬테레이(멕시코)를 꺾으면 첼시를 만난다. 첼시와 대결서 이바노비치와 맞대결을 펼치고 싶다. 제치고 나서 문전으로 슈팅이나 크로스를 올리면 짜릿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즐거운 상상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일에도 순서가 있는 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김승용은 "지난해 전북 현대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놓친 것을 본 만큼 방심은 하지 않으려 한다"며 "홈에서 만큼은 절대로 우승을 컵을 내주지 않겠다. 최근 느낌이 너무 좋고 발의 감각이 올라온 만큼 반드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 번 결승전에서의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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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