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이 발목 인대 부상을 딛고 2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설 수 있을까?.
한국 축구의 희망 구자철이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지난 9월 1일(이하 한국시간) 샬케와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경기서 발목 인대가 손상, 2개월간 재활에 매진했던 구자철이 축구화 끈을 동여매고 있다.

당초 지난달 27일 손흥민이 소속된 함부르크전을 통해 복귀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오른 발목 외에 지난해 아시안컵 때부터 좋지 않았던 왼쪽 발목도 함께 치료해 복귀가 다소 늦춰졌다. 구자철의 에이전트인 최월규 월스포츠 대표는 "구자철이 함부르크전 출전을 원했지만 주치의가 상태를 더 지켜보자고 했다"며 "11월 초부터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구자철의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는 오는 3일 오후 11시 30분 하노버를 원정에서 상대한 뒤 10일 같은 시간 도르트문트와 홈에서 격돌한다. 구자철 본인의 출전 의지나 팀의 정황상 하노버전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간 구자철의 부재 속에 까맣게 속을 태운 아우크스부르크다. 지난 시즌 구자철의 임대 효과를 톡톡히 보며 잔류에 성공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올 시즌 리그 9경기서 1승 3무 5패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강등권인 17위에 처져있다. 수비진(13실점, 리그 9위)은 제 몫을 다해주고 있으나 5골에 그친 빈약한 공격진이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지난 시즌 15경기서 5골을 터트린 구자철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다.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호재다. 2010 남아공월드컵 문턱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구자철은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을 통해 공격 본능을 깨우며 득점왕에 등극, 아픔을 씻었다. 이후 최강희 감독의 휘하 아래 꾸준히 중용되며 핵심 임무를 수행했던 구자철은 지난 2012 런던올림픽서 주장 완장을 차고 한국 올림픽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의 쾌거를 일궈냈다.
A대표팀서도 명실공히 에이스로 떠오른 구자철은 부상으로 인해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의 분수령이었던 우즈베키스탄과 이란 원정길에 오르지 못했다. 아니나 다를까 최강희호는 결정력 부족과 수비 불안으로 1무 1패의 씁쓸한 성적표를 남겼다.
우즈벡전(2-2)서 이근호가 몸에 맞지 않은 구자철의 옷을 입었으나 아쉬움을 남겼고, 이란전서는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며 0-1 패배의 쓴 잔을 삼켰다. 득점력과 연계 플레이, 창의적인 패스가 일품인 구자철의 부재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제 부상 악재를 딛고 그라운드에 설 채비를 모두 마쳤다. 구자철이 하노버전 혹은 도르트문트전을 통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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