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골은 책임질 수 있는 스피드와 힘이 좋은 공격수".
독일 일간지 빌트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정대세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정대세는 지난 해 1월 이적시장에서 쾰른으로 이적했지만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려 11경기 중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정대세가 본격적으로 이적을 결심한 시기는 4부리그 팀과 치른 경기서 결장하면서부터인 것으로 보인다. 출전 기회가 보장되지 못하면서 아직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한 정대세는 벤치 신세로 전락한 자신의 처지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현재 정대세는 K리그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 정대세가 K리그에 입성한다면 북한 대표팀 선수로는 안영학(34, 가시와 레이솔)에 이어 두번째. 그러나 안영학에 비해 더 임팩트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을 펼칠때 주목을 받아왔고 J리그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181cm, 80kg의 탄탄한 체격을 가지고 있는 정대세는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2006년 프로에 데뷔했다. 총 112경기를 출전해 42골을 기록한 그는 지난 2010년 Vfl 보훔으로 이적해 39경기서 14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FC 쾰른에서 역할을 부여받지 못해 불안한 상황이다.
과연 정대세가 K리그에 진출한다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까. 일단 정대세는 한국 대표팀과 경기서는 1골을 기록한 바 있다. 2007년 동아시안컵에서 처음 북한 대표팀에 선발됐던 정대세는 특이한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북한 대표팀 전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28경기서 15골을 터트렸다.
전문가들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던 정대세에 대해 "10골 이상 터트릴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정대세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빠른 스피드와 좋은 체격을 가졌기 때문에 전방에서 위협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다"면서 "여러가지 조건을 떠나서 K리그에 온다면 10골 정도는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박 위원은 "J리그와 독일에서 분명 좋은 활약을 펼쳤다. 따라서 그 능력을 잘 펼칠 수 있는 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기존의 팀들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형욱 MBC 스포츠플러스 축구 해설위원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 위원도 "정대세는 충분한 능력을 가진 선수다. 따라서 K리그에 진출한다면 10골 정도는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것을 봐왔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지만 최전방에서 기회가 많이 생길 팀에 간다면 더 많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형욱 위원은 "정대세가 K리그에 진출한다면 큰 이슈가 될 것이다. 빨리 여러가지 문제가 해결되어 K리그서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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