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종영 ‘별달따’, 산으로 간 힐링드라마의 끝은?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11.02 08: 33

재벌 딸과의 결혼, 기업을 둘러싼 암투, 주인공들의 얽히고 설킨 사각관계, 출생의 비밀 등 얼핏 들여다봐도 흔한 막장 코드가 가득했다.
KBS 1TV 일일극 ‘별도 달도 따줄게’(극본 홍영희, 연출 전성홍, 이하 별달따)가 2일 오후 129부로 약 6개월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극중 의사 진우(조동혁)가 한미당 식품의 딸 채원(지혜)과 만나 알콩달콩한 사랑을 펼쳐나가며 훈훈함을 자아냈던 ‘별달따’는 이들이 극 중반부에 결혼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진우의 헤어진 옛 연인 경주(문보령)가 한미당 식품에 입사하면서 채원과 만났고, 과거의 악연이 밝혀지는 것은 물론 진우의 어릴 적 잃어버린 큰 형이 채원의 오빠인 민혁(고세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얘기가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경주와 민혁의 러브라인은 말 그대로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막장코드의 정석이었다.
무엇보다 진우와 민혁의 아버지 만호(김영철)는 자신의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과정에서 친아버지라는 이유만으로 사돈이자 양아버지 정훈(이효정)을 이기적인 모습으로 대했고,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기까지 했다.
여기에 한미당 식품을 둘러싸고 민혁과 삼촌 오영택(홍일권)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 경주가 끼어들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결국 경주가 죄 값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너무나 극적이고 당연한 인과응보의 결말을 앞두게 됐다.  
일일극에서 피할 수 없는 ‘막장 코드’를 한 데 모아놓은 ‘별달따’가 종영을 앞둔 시점에서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는 것은 시작 당시부터 제작진이 공언한 ‘힐링 드라마’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데 있다. 가족 간의 갈등으로 뿔뿔이 흩어지지만 결국 어려울 때 자신을 지켜주는 것은 가족이라는 것을 부단한 노력을 통해 깨달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힐링’을 선사하겠다는 제작진의 약속은 회를 거듭할수록 퇴색했다.
조동혁, 서지혜, 문보령, 고세원 등 출연 배우들의 열연이 ‘별달따’를 보는 힘 이었고, KBS 1TV의 일일극 체면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별달따’ 후속으로 오는 5일 김동완, 왕지혜, 양진우가 주연으로 나서는 ‘힘내요, 미스터 김’이 첫 방송된다. 이 드라마는 아이는 커녕 결혼 근처에도 못 가본 삼십대 초반의 꽃미남 총각 김태평과 그에게 딱 달라붙어 있는 껌 딱지 같은 네 명의 아이들이 펼쳐나가는 얘기를 다루는 변종 가족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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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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