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 '어장관리녀' vs 박보영 '남자 조련녀'..11월 격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1.02 10: 06

11월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두 편의 판타지 영화 속 주인공은 아름다운 외모로 남자들을 쥐고 흔든다. '브레이킹던-파트2'의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이미 '어장관리녀'로 유명한 캐릭터라면, 새롭게 등장한 '늑대소년'의 순이(박보영)는 착한얼굴로 남자를 자신한테 충성하게 만드는 '조련녀'라고 할 수 있겠다.
벨라는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제이콥(테일러 로트너) 사이를 오가며 관객들에게 많은 욕(?)을 먹었다. 에드워드를 평생의 단 한 사랑이라고 여기면서도 항상 자신을 좋아하는 제이콥에게 여지를 두는 모습이 긴장감 넘치는 삼각관계를 형성했고, 이런 미묘한 관계는 시리즈의 핵심 볼거리이기도 했다.
특히 '트와일라잇' 세 번째 이야기 '이클립스'에서는 이런 삼각관계가 더욱 부각, 벨라를 향한 본심을 더욱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제이콥과 매력 넘치는 에드워드, 두 남자 누구도 놓치지 않고 싶어하는 벨라의 어장관리(?)에 혀를 내두르는 관객도 많았다. 이번 시리즈의 마지막 '브레이킹 던-파트 2'에서는 그래도 이런 벨라가 임신하고 딸을 낳으면서 한층 성숙해졌다는 반응이다.

반면 지난 31일 개봉해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늑대소년'의 박보영은 좀 다르다. 사람임에는 틀림없지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야생의 늑대소년(송중기)에 처음에는 경계심을 갖고 대하지만, 사람의 말과 행동을 익히지 못하고 식사시간만 되면 거칠게 돌변하는 늑대소년을 본 소녀(박보영)는 그에게 꼭 맞는 훈련법을 찾아낸다. 바로 '애견훈련백과'를 활용하는 것.
소년을 길들이는 법을 터득한 소녀는 세상과 떨어져 홀로 살아왔던 늑대소년에게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알려준다. 음식을 보고도 기다리는 법, 이를 닦는 법, 신발끈을 묶는 법, 글씨 쓰는 방법과 말하는 법까지. 사람보다 '늑대'에 가까웠던 소년은 소녀의 맞춤 교육에 조금씩 사람답게 변해간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좋아했던 소녀 역시 늑대소년과 교감하는 과정을 통해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서서히 열어가고 웃음을 되찾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를 '힐링'하는 관계다.
    
'애견훈련백과'의 지침대로 늑대소년이 자신이 가르쳐 준 것을 잘 해낼 때마다 "잘했어~"라는 칭찬과 함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행동으노 소녀는 늑대소년의 전부가 된다. 이들의 '쓰담쓰담' 관계는 주인과 애완견을 넘어 우정, 설레는 첫사랑으로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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