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게임 개발자를 꼽는다면 단연 첫 번째가 파이락시스의 '문영 시리즈'를 만든 시드 마이어다. 뛰어난 완성도로 '문명 하셨습니다' '악마의 게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 자연스럽게 세계 역사를 녹아들게하며 전세계 수많은 게이머들을 사로잡았다.
온라인게임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에도 '시드 마이어' 같은 이가 있다. 바로 역사물 게임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엔도어즈 김태곤 PD다. 대학생 시절인 1996년 아마추어 개발팀 'HQ팀'을 조직한 그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충무공전'을 시작으로 '임진록' '임진록2' '거상' '군주' '아틀란티카' 등 역사물 위주의 게임을 만들어냈다. 그가 만든 게임들은 다른 게임들과 달리 역사나 경제학과 교제로 사용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역사물의 거장 김태곤 PD가 '아틀란티카' 이후 5년만에 신작 '삼국지를 품다'로 돌아왔다. 그의 20년 개발 노하우를 담은 '삼국지를 품다'는 김태곤표 작품답게 벌써부터 게임팬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삼국지 원작의 스토리를 충실하게 구현해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 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정통 삼국지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는 ‘역사 전략 MMORPG '삼국지를 품다'는 PC온라인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완벽하게 동일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또한 삼국지 속 200여 명의 영웅들을 직접 지휘하고, 다양한 전술을 통해 전략적인 전투의 재미를 즐길 수 있는 턴 방식을 채택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모바일과 PC 플랫폼 모두에서 동일한 플레이가 가능한 '삼국지를 품다'를 '하이브리드 게임'이라고 부르면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OSEN은 지난 달 31일 서울 가락동 엔도어즈 본사에서 '삼국지를 품다'로 5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 김태곤 PD를 만나 역사 전략 MMORPG ‘삼국지를 품다’의 기획 의도 및 개발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김태곤 PD는 "항상 세상에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개발자의 역할이자 자부심"이라며 "모바일 플랫폼이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오늘날 세대를 위해 가장 고전적인 소재를 가장 진화된 형태의 게임으로 선보이고자 한 시도가 바로 ‘삼국지를 품다’”라고 게임을 소개했다.
이어 "개발만 20년째지만 많이 떨린다. 100명이 넘는 인원이 3년이 넘게 매달린 프로젝트다. 삼국지를 품다는 웹게임이지만 사람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스마트폰에서도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삼국지를 품다에 대해 소개했다.
예전 도스 시절부터 유니트 엔진을 적용한 지금까지 20년차 게임 개발자 외길을 걸어온 김태곤 PD. 김태곤 PD는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 새로운 게임이 나오고 세상은 더욱 재미있어 질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국에서 온라인 게임이 잘 된 이유는 인터넷 인프라도 잘 구축됐지만 젊은이들의 열정이 있어서다. 온라인 게임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때 게임이 아니라 온라인 서비스라는 논란이 잠시 있던 적이 있다. 처음으로 나오는 트랜드는 그간의 고정관념을 깨는 미래지향적인 요소다. 꼭 분류를 하지 않아도 재미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은 게임개발자의 숙명이다. 단순한게 스마트폰 게임에 뛰어든 것이 아니다. 우리가 트렌드를 주도해야 온라인게임 처럼 스마트폰 게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그는 게임개발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도 20년 개발자다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게임 산업의 트렌드는 매우 빠르게 변한다. 그럼으로 게임개발자들은 게임만 좋아하기 보다는 세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게임에 대한 열정은 기본이지만 인문사회적인 교양을 갖춰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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