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착한 얼굴이 악역이 말이 돼?..'이중매력'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1.02 15: 28

착한 얼굴의 못된 남자. 최근 스크린 속 악역들은 두 얼굴을 지닌 '이중 매력'을 갖고 있다.
유연석은 지난 달 31일 개봉해 흥행 행진을 벌이고 있는 영화 '늑대소년'에서 늑대소년 송중기와 소녀 박보영의 사이를 훼방 놓는 가장 큰 방해 인물로 등장한다.  세심한 표정과 제스처 하나까지 야비하고 비열한 캐릭터로 완벽 변신해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그간 스마트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우수에 젖은 느낌이 강했던 유연석은 이번 영화에서는 말그대로 '재수없는 억역'을 톡톡히 해 냈다.
조성희 감독이 그에게 주문한 것을 묻자 유연석은 "특별히 주문하신 것 없고 '재수 없는 느낌'으로 가자는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라며 "표면적으로 보면 재수없는 캐릭터이지만, 지태 나름의 절실함이 있을거고, 미워하지만 미워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느낌은 없을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후반 작업하면서는 내가 더 나쁜 쪽으로 가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동정받을 수 있는 부분보다는 좀 나쁘게 굴어야 둘의 사랑에 좀 더 초점을 맞춰질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전형적으로 나쁜 놈처럼 생기지 않은 것이 장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본인의 배우로서의 장점을 캐릭터에 따라 달라보이는 얼굴의 유연함으로 꼽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막상 부산영화제 시사회 때 보니까 관객들 5500여명이 쫙 앉아서 중기-보영 나올 때는 방청객 수준으로 '와~' 이러는데 내가 나오면 싸하더. 캐릭터로서 그러는건데 실제로 '나중에 나도 사랑받는 캐릭터를 해야겠다'란 생각이 들긴 했다"라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오는 11월 22일 개봉하는 '돈 크라이 마미'에서는 유키스 동호가 천사같은 얼굴의 악마로 변신한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딸을 잃게 된 엄마가 법을 대신해서 복수를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돈 크라이 마미'에서 동호가 연기한 조한은 잘생긴 외모와 착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지녔지만 사실은 예상할 수 없는 어두운 면을 숨기고 있는 이중적인 캐릭터다. 자신을 좋아하는 여고생 ‘은아’를 함정에 몰아넣고도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더욱더 ‘은아’를 옥죄며 고통에 빠트리는 인물.
그간 드라마 '로열 패밀리', '홀리랜드' 등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은 동호는 사랑스럽고 해맑은 아이돌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어둡고 비밀스러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 같은 과감한 연기변신에 연출을 맡은 김용한 감독은 "아이돌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텐데 대단한 용기를 내 줘서 고맙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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