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라도 해야지...".
올 시즌 갑작스럽게 전력이 떨어진 전주 KCC 감독이 선수들에게 한 말이다. 단순히 선수들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을 돌려서 한 것이다.
2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와 경기를 앞두고 만난 허재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 대해 고생한다는 말을 했다. 하승진이 병역의무로 인해 팀을 떠났고 추승균은 코치로 변신하면서 팀을 거의 새로 만들었다. 기존 멤버중 현재 활약하는 선수는 임재현 정도가 유일하다.

허재 감독은 "임재현이 정말 힘든 상황이다. 아마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뛸 것"이라면서 "그래서 휴식을 많이 줄려고 한다. 연습할때도 일부러 쉬게 해준다"고 말했다.
KCC는 현재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1승7패로 만족할만한 상황이 아니다. 허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한명에게만 집중적으로 주의 시켰는데 이제는 모든 선수들에게 말해야 하니 힘들다"라면서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만큼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팀 운영이 어렵다는 말이다.
비록 1승 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KCC의 젊은 선수들은 열심히 뛴다. 경기당 평균득점이 높지 않지만 실점도 적다. 경기당 평균 63.3점을 내주면서 치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재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근성이다. 어차피 농구 실력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것을 정확하게 인정하고 선수들도 알아야 한다"면서 "실력이 안된다면 늘리면 된다. 하지만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프로 선수로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열심히 하는 것 외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자조적인 말이지만 허재 감독은 현재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했다. 허재 감독이 강조한 것은 복잡하지 않다. 천재를 이길 수 있는 것은 노력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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