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맨으로 변한 것에 불만없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2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4 KB국민카드 전주 KCC와 경기서 오랫만에 공수에서 맹활약한 주희정(14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의 활약에 힘입어 75-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7승2패로 울산 모비스에 패한 안양 KGC를 따돌리고 단독 1위에 올랐다.
SK가 단독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09년 10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무려 1106일 만의 승리. 주희정이 적재적소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이끌었고 애런 헤인즈(21득점, 7리바운드)와 김민수(14득점, 3리바운드)가 힘을 보태면서 승리를 일궈냈다.

단독 1위에 오른 SK를 승리로 이끈 것은 '식스맨' 주희정. 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잘한 것 보다 못한 것디 더 많다"면서 "상대가 지역방어를 펼쳤을때 빠르게 패스를 연결하지 못했다. 또 수비 리바운드를 많이 내준 것 같다. 하지만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승리했다. 선수들 모두 고생했다"고 말했다.
SK 최선참인 주희정은 줄곧 주전으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팀 후배 김선형에게 주전 포인트 가드 자리를 내주고 식스맨으로 보직을 옮겼다. 주희정은 "(김)선형이의 실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식스맨이 된다는 것을 항상 준비해야 한다. 선수는 감독님이 지시하시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불만없다. 식스맨으로서 내 할일을 열심히 하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주희정은 이날 KBL 통산 4번째로 7800점을 돌파했다. 2008-2009시즌 KBL 최초로 6강 플레이오프 탈락팀에서 나온 MVP. 최다 경기 출전, 최다 어시스트, 최다 트리플더블 등 각종 기록을 보유한 기록의 사나이.
주희정은 "포인트 가드이기 때문에 득점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또 포인트 가드라면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있다"면서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최다 트리플 더블 기록이다. 키가 작은 선수지만 리바운드도 열심히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주희정은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우리팀은 큰 변화가 없다"면서 "다만 달라진 것은 선수들이 빨리 포기하는 것을 잊었다. 또 이기고 있더라도 긴장을 풀지 않는 것이 달라졌다., 그래서 우리가 상위권에 있는 것 같다"고 상승세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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