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위' SK, 비결은 문경은식 '적성농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11.03 07: 13

문경은식 '적성농구'가 떴다.
SK가 단독 1위에 올랐다.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경기서 75-65로 승리한 SK는 이날 모비스에 패한 KGC를 따돌리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SK가 단독 1위에오른 것은 2009년 10월24일 이후 1106일 만이다.
그동안 SK는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초반 반짝했던 SK는 DTD(떨어질 팀은 떨어진다)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완전히 다르다. 떨어지지 않고 올라서고 있다. 올 시즌 SK는 7경기를 하는 동안 연패가 없다. 전자랜드, KGC와 함께 연패 없이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SK가 1위에 오른 비결에 대해 "원동력은 선수들이 잘해 줬기 때문이다. 제가 하고자하는 것들에 대해 비시즌 때부터 잘 따라주고 있다. 여기에 언론매체의 평가가 좋지 않아 선수들이 독기를 품은 것도 달라진 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감독은 '적성농구'를 펼치고 있다. 말 그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한다는 것. 선수의 장점은 더욱 살리고 문제점도 철저하게 계산된 플레이를 펼치게 하면서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치게 하는 것.
그 중심에는 김민수가 있다. 장신인 김민수는 그동안 외곽으로 돌았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경기에서 펼치지 않았다. 외곽슛도 정확한 김민수는 골밑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혼을 하면서 책임감이 생긴 김민수는 문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이야기를 전적으로 따른다. 김민수의 플레이가 안정되면서 팀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본인이 못 하고 싫어하는 걸 시키면 백전백패다. 경기 때는 잘 하고 자신 있는 것만 해야 한다"면서 "(주)희정이는 존 디펜스에서 날개 역할을 잘 해주고 (변)기훈이는 맨투맨으로 적극적인 대인방어를 잘 하기 때문에 수비에 따라 바꿔준다. 적재적소에 배치를 시켜주는 게 내 일이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적성에 맞는 농구로 선수들의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서 SK는 DTD가 아니라 승상장구 하고 있다.
물론 이제 갓 1라운드를 마쳤다. 아직 보완할 점도 많다. 그러나 문경은식 '적성농구'는 장점이 계속 부각되고 있다. 부상자 관리만 잘 한다면 올 시즌 SK의 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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