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좌완 장원삼(29, 삼성)이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아시아 시리즈 참가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일본 최고의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와의 한판 승부보다 닮은꼴 좌완 우쓰미 테쓰야와의 리턴 매치를 기대한다.
장원삼은 2009년 3월 20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1-2위 결정전서 우쓰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장원삼은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 우쓰미는 2⅔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장원삼과 우쓰미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둘 다 파워 피칭보다 제구력이 돋보이는 좌완 기교파. 그리고 장원삼은 17승, 우쓰미는 15승을 거두며 리그 다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장원삼과 우쓰미의 리턴 매치는 한일 다승왕의 자존심 대결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장원삼은 지난해 11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아시아 시리즈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큰 공을 세웠다. 호주 퍼스 히트와의 개막전서 6이닝 2실점 쾌투를 뽐낸 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결승전에서도 6회까지 1점만 허용하는 짠물 투구를 과시했었다. 2승을 따낸 장원삼은 아시아시리즈 MVP에 오르는 기쁨을 누리기도.
당시 장원삼의 투구를 지켜봤던 일본의 한 기자는 "결승전에서 호투한 장원삼의 활약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장원삼과 우쓰미는 같은 수준이다. 투구 스타일이 비슷하고 일본 무대에 진출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장원삼과 우쓰미의 리턴 매치 가능성은 높다. 요미우리가 일본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기 때문. 요미우리는 1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퍼시픽리그 우승팀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5차전서 10-2로 승리한 바 있다.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일본 시리즈 정상 등극과 더불어 아시아 시리즈 참가 티켓을 얻게 된다.
언젠가 장원삼은 "우쓰미와 한 번 붙고 싶다"면서 "다시 한 번 붙게 된다면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8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 시리즈에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기교파 좌완의 빅매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