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그 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성남 일화 원정에서 승리하며 1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비록 하위리그에 속해 있지만 지난 8월 이후 3개월간 14경기에서 10승(4무)을 수확한 김봉길의 인천, 정말 브레이크가 없는 모습이다.
인천은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38라운드 성남 원정에서 전반 7분과 41분에 터진 이보와 남준재의 연속골을 앞세워 황재원이 후반 추가시간에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성남에 2-1로 승리했다.

인천으로서는 이래저래 의미있는 승리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인천은 지난 2004년 팀 창단 후 성남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었다. 지금껏 12번 싸워 8무4패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그러나 경기 전 “선수들이 워낙 잘 해주고 있으니 이번엔 성남 원정 징크스도 한 번 깨야죠(웃음)”라고 말했던 김봉길 감독의 조용한 다짐은 통산 성남 원정 첫 승이라는 결실을 맺으며 현실화됐다.
또 인천으로서는 최근 성남전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을 끊었다는 점에서도 기쁨이 두 배였던 승리였다.
최근의 상승세를 반영하듯 인천은 경기 내용에서도 성남을 앞섰다. 전반 초반부터 성남을 거세게 몰아친 인천은 전반 8분 만에 상대 문전에서 절묘한 패스워크를 보여주며 이보가 시원스레 성남의 골문을 가르며 앞서 나갔다.
설기현의 측면 돌파로 시작된 상황에서 인천 4차례 패스를 주고받은 끝에 성남의 수비라인을 붕괴시킨 멋진 골이었다.
인천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전반 41분 남준재가 추가골을 만들어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또 챙긴 인천은 승점 58점을 기록, 오는 4일 전남전을 치르는 10위 대구를 승점 8점차로 따돌리며 하위리그 9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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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